‘코로나19 역발상’…LG상사, 보건·의료 신사업 진출한다

LG그룹이 최근 인도네시아에 전달한 진단키트. [LG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LG상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진단키트와 방호복 등 의료·보건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

LG상사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의료·보건 분야 헬스케어 관련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국산 진단키트를 확보해 인도네시아에 기부했던 LG상사는 이 과정에서 사업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전해졌다.

LG상사 관계자는 “상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물품 확보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보건·의료 부문의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신규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신사업은 LG상사 내 솔루션 사업 부문이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기기 트레이딩을 비’해 관련 스타트업 인수합병(M&A) 등 다방면에 걸쳐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LG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매각(약 3400억원)과 지난해 자원사업 부문의 동광사업 등을 매각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만큼 신사업 확대를 위한 실탄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그동안 자원개발 및 식량사업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종합상사업체들의 신사업 방향성도 점차 다각화될 전망이다.

한편 LG상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6.4% 감소한 2조4498억원, 4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업재 및 솔루션 부문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매출이 소폭 줄고, 영업이익 역시 물류 부문의 긴급 물동량 증가와 물류센터운영(W&D) 신규 사업 안정화로 인한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석탄 트레이딩 이익 감소와 석유화학 시황 약세 등의 여파로 일부 축소됐다.

LG상사는 차기 수익원으로 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2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가공되는 니켈광 오프테이크(Off-take·생산물 우선확보권) 확보와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사업 개발을 포함한 신사업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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