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비대면신용대출 전면중단…국민·하나는 1억 이상도 가능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한다. 다만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최대 1억원 이상의 신용대출을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다. 14일 신한은행은 “최근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세 때문에 일시적으로 모바일을 통한 신용대출을 중단한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인 쏠(SOL)을 통한 신용대출 신청이 중단된다. 모바일 뱅킹에서 취급하던 대표 신용대출 상품군(▷직장인 신용대출 ▷공무원/교직원 대출 ▷소액신용대출)이 일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32조9851억원. 작년 말보다 22.1%(5조9000여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폭(13.5%)을 웃돈다.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과 오피스텔 담보대출(실행일이 올해 말까지인 경우)도 역시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대출 실행일이 내년이라면 접수할 수 있다.

은행이 대표적인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중단한 사례는 있지만,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비대면 신용대출 창구를 닫는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사잇돌대출(중금리 대출)을 비롯한 정책상품은 기존대로 신청할 수 있다. 영세 소상공인 대출, 서울시 이차보전대출 등 소상공인 코로나19 대책으로 나온 대출상품도 중단없이 취급한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3월 출시한 간판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당분간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애초 설정했던 공급 목표치(3조3000여억원)를 조기에 채웠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이들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유입되는 대출신청을 덜어내더라도, 긴급하게 생활안정자금이 필요한 고객은 영업점 방문을 권유해 대출상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은 가계대출 조정을 하더라도 비대면 창구를 아예 닫는 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취급분에 한해서 연말까지 대출금액이 1억원을 넘는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추가로 밝혔다. 대출 신규 신청, 대출금액 증액 신청 등이 들어왔을 때 기존 대출잔액을 감안한 대출 규모가 1억원을 넘으면 승인을 해주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 정책은 영업점에서 취급하는 대출로만 제한했다. 모바일 채널에서는 기존 조건대로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KB스타신용대출’의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1억원 이상의 대출이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하나은행은도 지난 10월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의 대출 상한을 2억2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으로 낮췄지만 이를 중단하거나 한도를 줄일 계획은 아직 없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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