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예정 영국항모 괌 도착…美 칼빈슨호 태평양으로

항모전단 개념도. 사진은 기사와 무관. [헤럴드DB]

[헤럴드경제]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5000t급)가 태평양 괌에 도착했다.

8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퀸 엘리자베스호 항모전단이 지난 6일 괌의 아프라 해군기지에 정박했다.

영국이 지난 5월 말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출항시킨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구축함 2척, 호위함 2척, 지원함 2척, 잠수함 1척 등 모두 8척으로 구성됐고, 여기에는 미국과 네덜란드 함정도 1척씩 호위하고 있다.

항모에는 영국 해군 스텔스 전투기 F-35B 8대와 미 해군 F-35B 10대가 탑재되어 있다.

미군은 "영국 항모의 아시아태평양 배치는 거의 25년만"이라며 "미국과 영국의 협력에서 역사적인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가장 강력하고 숙련된 동맹국 중 하나인 영국이 태평양에서 우리의 훈련과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적을 방어하고 억제하는 측면에서 깊은 관계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이런 설명은 영국 항모가 태평양 해상에서 미국 칼빈슨 항모전단과 연합훈련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칼빈슨호는 지난 2일(현지시간) 모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떠나 태평양을 항해하고 있다. 이 항모는 미국의 'LSE-2021(Large-Scale Exercise 2021)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3일부터 시작해 16일까지 태평양, 흑해, 지중해 등에서 진행되는 이 훈련은 미 태평양 함대사령부, 미 해군 유럽사령부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1981년 이후 최대 규모의 미 해군 단독 훈련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LSE-2021 훈련은 항모 타격단만이 아닌, 함대사령부 주관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영역 해군 합동작전' 일환"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력 위협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칼빈슨호는 미 해군용으로 개조한 F-35C 스텔스 전투기를 최초 탑재한 항모다. F-35C는 위험성이 더 큰 지역에서 작전할 수 있고, 훨씬 먼 거리에서 표적을 탐지하며, 센서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중계할 수 있는 등 성능 면에서 함재기인 F/A-18 수퍼 호넷 전투기를 훨씬 능가한다.

아울러 함대 수송기 C-2A를 대체한 병력 수송용 수직이착륙 항공기 CMV-22B 오스프리를 처음 탑재했다. 최대 2천700여㎏의 화물과 병력을 실을 수 있게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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