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fternoon’, 61×41 cm |
‘Healing Chair 21-3’, 50×73 cm |
‘Tulip’, 73×61 cm |
요즘처럼 드물게 미세먼지가 적은 날엔 파란 하늘과 수풀, 그와 어우러진 경관이 더욱 밝고 선명하고 색감있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다가온다. 여기서 시각이 살짝만 변하면 예술과 교차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자연 환경과 도시 풍경이 어우러지는 이미지를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표현하는 나은정 작가의 개인전 ‘네이처 & 어나더뷰(Nature & Another View)’가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갤러리M에서 열리고 있다.
이화여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나은정 작가는 주로 장지 위 동양화 채색을 하고 부분적으로 디자인 색연필과 아크릴 과슈를 덧입히는 표현 방식을 즐겼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거의 모두 캔버스를 쓴 아크릴화다. 이 때문에 부드럽고 맑은 분위기에서 밝거나 선명한 이미지가 강조된다.
나은정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시시각각 다채롭게 변화하는 풍경을 볼 때면 일상의 피로감은 사라지고 치유와 위안을 받고, 나 자신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면서 “색과 선, 그리고 사실적이거나 상징적인 이미지와 공간들을 서로 쌓고 배치한 것은 이 공간에서 새로운 감흥과 또 다른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인전에서 그가 특히 애착을 갖는 작품 중 하나라는 ‘힐링 체어(Healing Chair)’(2021)는 이런 작가의 생각과 전시 주제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
그는 인터뷰에서 “모티브로 삼은 자연을 감성에 와닿는 부분에 집중해서 자연 풍경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약간 변조함으로써 감정의 변화와 치유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나은정 작가는 1991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상으로 데뷔했다. 2015년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 홍콩을 비롯해 매해 서울 아트쇼, 조형 아트쇼등에 출품하고 있다.
전시는 19일까지 진행된다.
조용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