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세 30개월 연속 하락… “4년 만에 최저치 찍었다”

2월 전국 평균 임대료 1,667달러… 전년 대비 1.7% 하락

공급 과잉에 ‘세입자 우위’ 시장 고착화… 썬벨트 지역 하락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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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aldk.com자료]

미국 임대 시장의 하락세가 2년 넘게 이어지며 월세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규 주택 공급 확대와 공실률 상승이 맞물리며 주도권이 집주인에서 세입자로 완전히 넘어간 양상이다.

■30개월째 내리막… 팬데믹 이후 첫 ‘장기 하락’

미국 부동산 전문 분석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50대 대도시 지역 한달 임대료(베드룸 2개 이하 기준) 중간값은 1,6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한 수치로, 2023년 하반기 이후 3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임대료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여름 대비 90달러(5.1%) 낮아진 상태이며, 2022년 3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4.2% 가량 높은 수준이다.

■방 많을수록 더 깎였다… 2베드룸 하락세 주도

주택 크기별로는 방 개수가 많을수록 하락폭이 컸다. 침실 2개짜리 주택의 월 임대료 중간값은 1,844달러로 전년 대비 1.9% 하락하며 가장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원베드룸 주택이 1.5% 하락한 1,548달러, 스튜디오가 0.4% 하락한 1,393달러를 기록했다.임대료가 내려가면서 오랫동안 치솟는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세입자로서는 실질적인 생활비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급 폭탄’ 맞은 남부 지역, 세입자 유치 경쟁 치열**

지역별로는 한때 인구 유입이 급증했던 미국 남부와 서남부 등 이른바 ‘선벨트(Sun Belt)’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텍사스주 오스틴(-7.1%), 알라바마주 버밍엄(-3.4%) 등은 역대 최고가 대비 17~18% 이상 폭락하며 세입자 우위(Renter-friendly)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월세가 떨어지는 주된 이유는 ‘공급 과잉’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수준으로 쏟아진 신축 임대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공실률이 7.6%까지 치솟았고,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월세를 낮추거나 ‘한달 무료 임대’ 같은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

■ 봄 이사철 변수… “반등 가능성도 무시 못해”

전문가들은 장기 하락세 속에서도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기 반등 가능성을 시시했다. 3월부터 시작되는 봄 성수기에는 통상 이사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공급 물량이 여전히 많은 남부 지역 세입자들은 당분간 저렴한 월세 혜택을 누리겠지만, 공급이 부족한 일부 대도시 지역은 봄 이사철을 맞아 다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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