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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나라뱅콥 이종문 이사장(사진 좌측)이 나라은행 이사장에 박기서 씨가 선임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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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행장대행 민 김)을 이끌 새로운 이사장으로 건축가로 유명한 박기서 현 이사를 승격시켰다.
9일 나라은행의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심볼 : NARA·이사장 이종문)은 “이종문 이사장이 은행과 지주회사 이사장을 겸임한 체제에서 분리해 은행 이사장으로 박기서 이사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증권감독국에 보고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인 관계로 장마감 후 이뤄진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박기서 이사장은 “나라은행의 최대과제인 행장 인선에 힘쓰는 등 현안처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새로이 전격 선임된 나라은행 박기서 신임 이사장은 뱅콥 부이사장을 겸임하는 등 사실상 나라호의 2인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박 신임 이사장은 전체 주식의 1%미만인 94,120주(9일 기준, 약 170만달러)를 소유하는 등 은행 이사장으로서 지배력이 다소 떨어지는 관계로 사실상 모 회사인 나라뱅콥의 개인 최대주주인 이종문 이사장(2,165,288주 : 약 9%)의 수렴청정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현재 박 신임 이사장의 지분율이 새한으로 자리를 옮긴 벤자민 홍 행장의 나라뱅콥 현재 소유지분(333,214주)에도 크게 못 미치는 등 미약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나라뱅콥 이종문 이사장은 “박기서 신임 이사장은 한인사회의 덕망있는 인사로 이미 그 능력을 검증 받았다”고 강조한 뒤 “올해 새로이 영입한 하워드 굴드 이사·제임스 스테이스 이사 등 외국인 이사와 함께 재편된 6인의 이사진들이 힘을 결집할 것이며 추후 2인의 한인 이사진을 보강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나라뱅콥 이종문 이사장의 두터운 신임 속에 ’3인 공동운영체제’를 이끌고 있는 민 킴 COO.·앨빈 강 CFO.·보니타 리 CCO가 나란히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 박기선 신임 이사장은 누구
나라은행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기서씨(74·사진)는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의 이종문 이사장이 신임하는 인물로 그간 이사직을 수행해 왔으며 이번 인선에서 크게 중용되며 이변을 낳았다는 평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53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재학 도중 도미해 버클리 대학에서 전공을 바꿔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MIT에서 도시설계학을 수료한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미국에 오지 않았으면 아마 변호사가 되었겠죠”라고 말하는 박 신임 이사장은 현재 뛰어난 건축가로 더 알려져 있는 건축계의 원로다. 박 신임 이사장은 미국계 ‘Gruen Associates’ 사에서 40여년 넘게 근속하면서 헐리우드 보울을 비롯 코리아타운 플라자, 센츄리 프리웨이 등 한인들에게도 널리 익숙한 유명 건축물 설계 등 일선에서 필두 지휘한 이력을 지녔다. 이번 나라은행 신임 이사장 선임과 관련 박기서 씨는 “나라은행이 빠른 시일 안에 신임행장을 영입해 MOU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나라은행이 보다 조직적인 경영체제를 갖춰 경쟁력을 키우는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 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