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 한국투자자 공략 나섰다

한인 부동산업체들이 한국과의 연계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고금리와 거래 부진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의 투자가 밀려들자 한국 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 재정경제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해외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KOUSA(대표 한상수)는 지난 6월 한국에서 대규모 주택 분양 설명회를 가지며 한인 부동산업체들의 본국 시장 공략에 신호탄을 올렸다. KOUSA는 7개 건설업체와 14개 금융업체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 한인 부동산업계에 한국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부동산 관계자 A씨는 “이 행사가 한국 TV뉴스에 나오는걸 보면서 ‘이거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 안좋은데 한국에서 관심이 많다니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고 움직이는 업체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 외환은행(행장 리차드 웨커)과 업무 제휴 약정을 체결한 ‘콜드웰뱅커 베스트 부동산’(대표 정민영)은 한국 은행과의 연계로 공신력을 갖게된 사례다. 한국외환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등의 부동산 취득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베스트측은 오는 22~23일 외환은행이 주최하는 해외부동산 투자 세미나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어도 아직 실질적인 결과가 나타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현재 한국의 모 은행과 해외부동산투자에 관련된 업무 협정 체결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한 한인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한국에서의 분위기가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편이다. 아직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개선되어야 할 점도 많아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에서 투자 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을 위해 30만 달러 이상을 송금하면 돈의 출처를 반드시 밝혀야 하는 등 투자에 걸림돌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고객 컨설팅을 통해 부동산 매입을 유도해 커미션 수익을 올리는 것이 한인 업체들의 기본적인 수익구조인데 컨설팅만 하고 정작 거래는 다른 곳에서 하는 사례가 벌써부터 눈에 띄고 있는 것도 극복돼야 할 과제다. 이 관계자는 “컨설팅 따로 매매 따로 이뤄지면 정작 먼저 뛰어다닌 업체에는 남는게 없게 된다. 한국과의 연계를 노리는 업체들은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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