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거래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 징조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의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인들 사이에서는 리스팅 가격보다 가격을 낮춰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7월 기존 주택 거래가 전월 대비 4.1%, 전년 같은 달 대비 11.2% 감소한 연율 환산 633만 유닛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2004년 1월 이후 2년 반만에 최저치이며, 마켓워치 집계 전망치 656만 유닛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특히 7월의 주택재고는 3.2% 늘어난 385만6,000 유닛으로 나타났다. 이는 7.3개월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1993년 4월 이후 13년만에 최고치이다. 반면 중간가는 23만1,2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국 서부지역의 경우 중간가는 34만8,000달러로 1년전보다 0.3% 낮아졌으며, 거래량은 전월 대비 6.4%,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낮아지며 연율환산 132만 유닛을 기록했다. 이같은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LA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최근 감정가 55만달러의 주택을 53만 달러에 내놓았지만 매기가 없어 49만9,000달러로 한번 더 낮출 참이라고 말했다. A씨는 “당장 팔기는 해야겠는데 오퍼가 없으니 가격을 더 낮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고 쓴맛을 다셨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이해봉 회장은 “가격 하락이 시작되고 있다. 예전에는 안팔리면 그대로 두는 편이었지만 이젠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낮춘 가격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가격 하락은 업계 전반의 추세가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매매가 크게 줄면서 리스팅 가격보다 크게 낮춘 가격이라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80만 달러대 주택의 경우 보통 78만~79만 달러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제 바이어들은 70만 달러를 부르고난 뒤 가격 조정에 나서는 형태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투자성격의 세컨드홈 소유주들은 시장이 더 나빠져 손해가 커지기 전에 팔겠다는 심리가 강하다”라며 “거래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건 포기하는 분위기이고 본전만 찾아도 다행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라 전했다.
염승은 기자 / 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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