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 인상설 솔솔

‘경기 진작’과 ‘물가 안정’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31일 FRB가 공개한 지난 10일 열렸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벤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둔화 위험보다는 물가상승 압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FOMC에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주택경기 냉각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에너지 및 공산품 가격 인상, 달러화 약세 등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대한 토론 끝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졌으므로 이에 적합한 통화정책과 세심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추가 금리인상이 아직 필요할 수 있다(some further policy firming may yet be needed)”는 문구를 유지시켰다.

일부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위험이 존재하며, 특히 거듭된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둔화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FOMC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서부터 0.5%포인트 인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한 결과, 0.25%포인트를 올린다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으나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상황에 따른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공개된 FOMC 회의록에 대해 RBS 그리니치 캐피탈의 스티브 스탠리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졌다”고 말하는 등 경제전문가들은 FRB의 주된 관심이 아직은 인플레이션 위협 차단에 있음이 드러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 선물시장 투자자 ’6월 인상 유력시’

선물시장에서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담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오는 6월말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1일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7월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5.185%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6월29일 FOMC에서 금리가 5.25%로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74%로 적용한 것. 이날 FOMC 회의록이 공개되기 전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58%로 적용됐었다.

큐브 파이낸셜의 채권 브로커 마크 호긴슨은 “연준이 금리인상 행진을 계속할 듯하다”고 말했다.

 ■ 인상폭 0.05%포인트, 달러 매수세 몰려

달러화가 엔화 및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지난 10일 열린 FOMC에서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리인상폭을 최고 50bp(0.50%포인트)까지 검토한 사실이 드러나자 달러화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뉴욕시장에서는 오후 3시15분 현재 유로/달러는 0.0059달러 하락한 1.2814달러, 달러/엔은 0.45엔 상승한 112.63엔을 기록중이다.

외환시장의 반응은 오는 6월말 열리는 FOMC에서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압도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지역 기업과 가계의 경기 체감지수는 105.7에서 106.7로 상승, 지난 2001년 4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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