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가시화

지난 2분기중 집값 상승폭이 7년 최저 수준으로 하락,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가시화 되고 있다.

5일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은 지난 2분기 전국의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이 전분기 대비 1.17%에 그쳐 지난 199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 주택가격은 연율 8.8%  상승한 바 있으나 2분기엔 연율 4.7% 오르는데 그치는 등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애리조나의 경우 지난해 집값이 24% 급등했지만 2분기 상승률은 연율 11.8%에 그쳤다. 지난해 21.3% 올랐던 플로리다도 2분기에 불과 10%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집값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집값이 1% 올랐던 미시간의 경우 2분기에 연율 3.6% 하락했고 매사추세츠, 메인, 오하이오, 인디애나 등에서도 2분기에 하락세를 보였다.

OFHEO는” 2년간 이어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과 주택 재고 증가 등이 집값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집값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할 경우 조만간 집값 하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OFHEO의 제임스 록하트 이사는 “2분기 주택 가격상승률은 부동산 시장의 냉각 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특히 2분기는 연간 주택거래의 절반 정도가 이뤄지는 ‘봄철 성수기’란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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