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파문’ 등으로 한동안 침체에 빠져들었던 ‘줄기세포(Stem Cell)’ 연구가 한인들에 의해 다시 재점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한인 연구진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차바이오텍 재생의학연구소(이하 CHA RMI)’가 미국 연구윤리심의기관인 ‘서부의학심사위원회(WIRB)’로부터 인간의 동결난자를 이용한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활동에 대한 승인을 받게 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 것.
이같은 동결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활동의 승인은 그간 윤리적 논쟁의 화두가 되어온 ‘난자 취득’과 관련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HA RMI 측은 LA소재 차병원 불임연구소와 연계해 난자동결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난자를 합법적 절차로 기증받아 연구활동에 사용함으로써 논란의 여지를 원천봉쇄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할리우드 장로병원의 대주주이기도 한 차바이오텍사(대표 차광렬)는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연구와 함께 성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CHA RMI측은 향후 3년간 6,000만달러를 투입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몰두한다는 계획아래 지난 2004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통과시킨 ‘향후 10년간 30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줄기세포 법안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CHA RMI의 수석연구원인 이장원 교수는 “아직 윤리적인 부분 등에 이견이 있어 주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는 하나 빠르면 내년부터 ‘줄기세포 법안’ 통과에 따른 직접적 연구에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차바이오텍 사의 모회사인 ‘차병원그룹(학원장 차광렬)’이 포스코건설(대표 한수량)과 인천 청라지구 국제업무타운지구에 총면적 3만5,000평 규모의 ‘국제 줄기세포 연구단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미국간 줄기세포 연구소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차병원그룹은 미국 최대 줄기세포 연구소인 하버드대학의 김광수 교수팀과 USC 사반연구소 등과 함께 공동연구를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