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학위를 수여받은 ‘가짜 박사’들이 한국에서 무더기로 적발, LA 한인타운내 가짜 학위 판매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지난 18일(한국시각) 인천경찰청 수사과는 미국대학 현지 수료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입학금·수업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주고 각종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이를 정규 학위인 것처럼 사용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실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현직 교수 2명을 비롯해 전직 대학교수, 서예연구가, 공연기획자, 경영컨설턴트, 무역업자, 영어학원장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한 것. 특히 이들 중 L모(45) 씨는 이곳 LA소재 P대학에서 발급받은 가짜 박사 학위를 제출해 지난 2003년 3월 모 대학에 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밝혀져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P대학은 연방 인가 교육기관으로 등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이 대학을 일정금액에 학위를 판매하는 ‘학위남발 가공대학(Diploma Mill)’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져 후속파장 또한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가짜박사들은 적게는 2,000-10,000달러의 학위취득 비용을 내고 과제제출만으로 학점을 이수했으며, 다른 논문을 짜집기한 엉터리 논문을 제출한 뒤 최소 3개월만에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LA 한인타운 소재 몇몇 대학교들 또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LA에 난립되어 있는 한인운영 무허가 대학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알게 모르게 커져 온데다가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의혹들이 사실로 들어나자 적잖이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LA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P대학은 이곳 학계에서도 가짜학위 발급 의혹을 받는 등 문제가 되어 왔다”며 “P대학 뿐만 아니라 대학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돈을 받고 학위를 파는 학교가 타운내 부지기수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릇된 한국의 간판주의나 학벌주의가 결국 미국 학위라는 명목으로 LA 한인타운에서 장사판을 벌이게 만드는 근본적 이유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옥주 기자 / 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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