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의 냉각현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소비측면에서 볼 때 극단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LA타임스는 26일자 주요 기사로 “미국의 경제기조는 소비의존도가 큰 만큼 고용에 따른 소득이 유지되면 부동산 경기 하락이 미국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요지의 분석을 내놓았다. 이같은 보도는 부동산 경기 하락세의 직접적인 여파에 초점이 맞춰져온 그동안의 관점이 ‘부동산경기와 미국 경제의 구조 관계’라는 거시적인 방향으로 옮겨놓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전문가들의 논쟁에 불을 붙일 만하다. LA타임스는 지난 수년간 부동산 시장이 붐을 일으키면서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이제 그 주요 동력을 잃게 된 상황일지라도 고용을 통한 소비 증가가 유지되면 경기침체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같은 논리는 부동산 관련업종에서 고용불안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8월 현재 미국의 전체적인 실업률이 4.7% 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주요 근거로 삼고 있다. 고용 안정에 따른 개인 소득이 유지될 경우 경제기조를 흔들만한 소비감소 현상은 없을 것이고, 그런 만큼 경기침체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26일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는 월가의 전망을 웃돌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개솔린값 하락과 이자율 상승세 둔화라는 두가지 요소가 부동산 경기 하락이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완충장치가 되고 있어 소비 심리를 지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도 낙관론에 설득력을 주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LA한인사회의 전문가들도 순발력있게 반응하고 있다. 커먼웰스은행의 최운화 행장은 “지난 몇년간 소비증가의 요인은 부동산 붐이었던 게 사실이고, 이제 그같은 주 요인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면서 “고용이라는 요소가 소비증가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소비 유지 관점으로만 부동산 경기하락의 부정적 측면을 과소평가하는 데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다. 최 행장은 “부동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실직상태가 실업율에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라 재산이 줄었다는 심리가 퍼지면 저축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저축증가가 소비위축으로 반영될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센추리21 동부한국부동산의 데이빗 이 사장은 “지난 1990년대 초의 부동산 폭락은 구소련의 붕괴로 인한 측면이 강해 앞으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당분간 가격 조정을 거치겠지만 여러 주요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이고 실업률이 낮아 주택시장이 침체되도 경제는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난 6~7년간의 부동산 호황은 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던 만큼 그 후퇴에 따른 전망을 분석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 경기가 경제 전반에 미칠 전망에 대한 논란은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염승은 기자 / LA |
the_widget( 'wpInsertAdWidget','title=&instance=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