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임하는 이용태 LA한인회장

“힘든 점에 비해 얻은 점이 많은 봉사활동이었다”

오는 6월 말부로 지난 2년간의 ‘제27대 LA한인회장직’ 봉사활동을 끝마치는 이용태 회장(사진)의 회고담이다.

최근 이곳 LA에서도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2006 독일 월드컵’과 관련 ‘미주 한인후원회’ 공동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데다가 지난주 서울에서 막을 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하는 등 임기막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다. 이와 관련 이용태 회장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에 이어 4년만에 펼쳐질 18일(일) 대 프랑스전 스테이플스 센터 합동응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민생활에 지친 한인들의 고충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길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57년 닭띠생인 이용태 회장은 군장성(중령예편) 출신인 아버님을 따라 광주(전남)-홍성-원주-춘천-서울 등 군사요충지에서 어린 시절을 줄곧 보냈으며, 지난 70년 12살의 나이로 부모님을 따라 도미했다. 샌버나디노 인근 로마린다 대학에 진학해 이과계열인 바이오 관련 전공을 수료하던 중 큰 뜻을 품고 의과과정을 선택해 의사로서의 꿈을 펼쳤으며, 현재 한국종합의료원(3544W Olympic Blvd.)을 이끌고 있는 대표이기도 하다. 봉사자가 아닌 직업인 의사로서 볼 때 한가지 특기할만한 사안은 이 회장이 안식교(토요일을 주일로 삼음)를 종교로 삼고 있는 관계로 대부분의 병원이 휴무하는 일요일에 병원을 오픈하는 독특한(?) 운영방침 탓에 결과론적으로는 한인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인회장을 지내면서 지난 쓰나미 및 카트리나 피해 당시 한인들이 보여준 따뜻한 온정의 힘을 잊을 수가 없다”며 “그 짧은 시간내에 수십만 달러를 모금한 한인들의 저력에 힙입어 지금까지도 당시 자그나마 보탬의 수혜를 입은 이재민들이 ‘재기를 했다’며 연락을 해올 때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봉사활동의 참맛을 맛깔스럽게 회고한다. 또한 이런 와중에도 이 회장은 “이 모든 영광을 LA한인들에게 돌리고 싶다”는 겸양의 미덕 또한 잊지 않았다. 

임기기간동안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노인회관 건립과 관련 “임기 내에 끝마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는 이용태 회장은 “차기 남문기 회장이 이 사업을 임기 내에 끝마치기로 약속하셨고, 나 또한 힘이 닿는 한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었던 이 회장은 “당분간은 휴식기를 가지면서 다음 봉사활동을 차근하게 준비할 생각이다”는 뜻을 덧붙였다.

한편 오는 22일(목) 오후 6시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는 이용태 회장의 이취임식 행사가 열리게 되며, 오는 30일(금)에는 LA한인회관에서 공식업무 인수인계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박상균 기자 / LA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