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개정 한마음 집회


▲ 10일 다운타운의 라플라시타 교회에서 열린 반이민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인 시위대와 풍물패가 다른 시위대와 함께 북, 장구, 꽹과리를 치며 집회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김윤수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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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을 포함한 수천명의 시위대는 10일 LA다운타운에 위치한 라플라시타 교회에 모여 한목소리로 포괄적이고 인도적인 이민법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전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파가 이 날 집회에 참여한 가운데, LA에 모인 시위대는 ‘Si Se Puete’(Yes, We Can)를 외치며 서류미비자를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이민법을 규탄했다. 시위 현장을 찾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이민자)는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미국을 만든 것은 이민자”라고 강조했다.

민족학교,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NAKASEC), 한인의류협회 등을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인 100여명 한인들은 20여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패를 앞세워 집회장에 들어가 시위대의 큰 환영을 받았다. 한인들은 저마다 ‘이민악법 반대’, ‘우리는 미국의 주인’이라고 쓰인 푯말을 목에 걸고 반이민법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깃발을 앞세우며 올바른 이민법 개혁을 촉구했다.

집회 현장에 세워진 단상에 오른 민족학교의 윤대중 사무국장은 “미국은 인종이나 이민 신분에 상관없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나라”라며 “미 국민 모두가 조국을 떠나 미국에 온 이유는 하나”라고 말해 시위대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인의류협회(회장 마이크 리)는 이날 시위를 위해 500벌의 우비와 평화를 상징하는 1,000장의 흰색 티셔츠를 갖고 나와 한인들에게 나눠줬다. 이 회장은 “입법자들에게 이민자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참석했다”며 “이같은 집회로 우리의 목소리가 2주후 예정된 상원의회 표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한인타운 지역이 포함되는 48지구 의원(Assemblyman)으로 출마할 예정인 에드워드 터너 목사와 김남권 한인회장 후보는 이날 한인들과 집회 현장에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미주한인봉사단체협의회(NAKASEC)의 이은숙 사무국장은 “지난 7일 상원에서의 표결이 부결돼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새 절충안이 검토되야 하는 등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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