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강상윤 LA한인회 이사장 / 젊게 사는 비결이요?

“봉사활동하는 것이 젊음유지의 비결이다”
타운 내에 ‘봉사활동’과 관련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상윤 현 LA한인회 이사장(사진).

44년생 강 이사장은 재주가 많은 원숭이해에 태어난 탓인지 무지하게 바삐 이곳 저곳을 누비는 스타일이다. 제21-22대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데 이어 남가주 경제단체장협의회 상임고문을 8년째 지내면서 각 경제단체장들의 큰 형님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이북 황해도’ 출신인 강 이사장은 특유의 입담과 젊은 외모 탓에 “환갑이 넘었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라카냐다에 거주하고 있는 강 이사장과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기자는 가끔 인근 극장에서 맞딱뜨리게 되는데, 유심히 보면 칼라렌즈를 착용할 때도 있고 가디건을 등에 두른 채 한껏 뽐을 낸 모습이 도무지 60대라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도대체 젊음유지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에게 “봉사활동을 하며 즐겁게 살다보니…”라며 말을 흘리지만 왠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마약 등에 손을 댄 청소년들의 재활을 돕는 나눔선교회의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강 이사장은 “봉사의 참맛은 은은하게 느껴지는 보람이랄까”라며 추억에 젖는 모습이다.

오는 6월말 부로 제27대 LA한인회 이사장직 임기를 끝마치고 실로 오랜만에 야인(?) 생활로 돌아가게 된 강상윤 이사장. 하지만 그는 지난 92년 LA폭동 이후 한미경찰위원회 이사장 자리에 장수 재임 중에 있는 등 아직 끝나지 않은 봉사 스토리가 남아 있는 것 같다.

강 이사장은 “4.29 폭동 때를 돌이켜보면 한인사회가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며 “평상시에 경찰 등과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해 놓아야 비상시에 아쉬운 소리없이 덕을 볼 수가 있다”고 덧붙인다. 이어 “한인사회가 한발 더 뻗어나기 위해서는 ‘신뢰감의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봉사단체 최고참급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남긴 충심어린 조언이 기자의 머릿속에 맴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 및 단체들이 앞에서 솔선수범 이끌어 줄 때 그 구성원들 또한 강한 결속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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