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집값 제자리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는가운데 한인타운내 주택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처럼 구매자는 적고 매물이 많은 구매자 시장(Buyer’s Market)에서 판매자들이 가격을 내려 매물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독 한인타운내 주택 가격은 내릴줄을 모르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 홈데이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리아타운(집코드 90005 기준)지역의 주택 중간가는 전년동기 대비 19.9% 오른 1백만 달러로 나타났으나 거래는 9건에 불과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이해봉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한인타운 지역에는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에 비해 가격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물은 많은데 가격은 그대로니 구매자들이 선뜻 나서지를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고 매물은 많이 나와있지만 구매자와 판매자의 가격차가 너무 커 쉽사리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현상황에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경우 일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적정가보다 비싼 가격을 받아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해 가격을 올려 리스팅을 내는 것도 거래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모 부동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에이전트가 집주인에게 가서 ‘이것보다는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집주인은 ‘팔리면 팔고 아니면 말고’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매매자가 집을 팔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면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지만 지난해 5~7월 수준의 가격으로 내놓으면 매매가 이루이지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2~4유닛 아파트와 낮은 가격대의 콘도들은 매매가 이루지고 있다. 유닛수가 적은 아파트를 오너 유저(Owner User) 형식으로 구입해 렌트비로 모기지를 내고자 하는 구매자들은 적극적으로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는 것.

벤처커머셜의 크리스 엄 부사장은 “70만달러 정도의 3유닛 아파트를 사서 하나는 자신이 쓰고 나머지는 렌트를 주거나 50만달러 가격대의 2베드 콘도들은 비교적 매매가 원활한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3년새 싼 이자를 이용해 Interest Only 등의 원금상환이 없는 모기지 상품으로 집을 산 경우 오르는 이자를 감당못해 집을 내놓을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또한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으니 투자 목적의 부동산 구입을 자제하라고 입을 모았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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