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태양초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군이 장류 제품을 규격화하고 본격적으로 미주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미주 지역에서 판매하는 고추장 대부분이 ‘순창고추장’이란 상호를 사용할 정도로 한국내에서 오래된 고추장 산지로 유명한 순창이 아예 팔을 걷어부치고 순창 지명을 이용한 브랜드 사업에 나서게 된 것. 순창군이 지명을 이용한 브랜드 사업에 나서게 된 데에는 지방자치제 활성화에 따른 특산품 개발 등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미주 지역에서 일부 한인 업자들이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에 ‘순창고추장’ 제품명을 붙이는 등 이를 상품화하자 순창군이 아예 순창 장류에 대한 브랜드화와 마케팅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순창군은 장류개발사업소 소장 및 순창장류연구소 소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지난 24일 미주에 파견해 ‘순창’이란 브랜드명으로 미주에서 제조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조사단의 해외 시장 조사는 본격적인 진출을 앞두고 미주 시장에서 장류에 ‘순창’ 브랜드를 도용하는 사례는 없는지를 확인 점검하는 차원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실사와 대응 마련을 위해 한국지적재산관리재단의 조사팀과 함께 방문한 순창군 조사단은 지난 24일 뉴욕 등 미 동부 지역 시장 조사를 마치고 26일부터 LA 인근 및 서부 지역 조사를 할 계획이다. 순창장류연구소의 김대귀 소장은 “예부터 순창은 맑은 공기와 습도, 안개 등 장 발효 조건이 뛰어난 지역으로 전해져왔다”며 중국산 고추장을 순창 고추장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순창군의 명예를 걸고 이에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조사단에 합류한 한국지적재산관리재단의 황종훈 본부장은 “순창 고추장과 유사한 지적재산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표적인 경우로 영광굴비, 나주배 등 지역 특산품들이 그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으면서 버젓이 이름을 달고 유통되고 있는 것들은 지적재산권에 어긋난다”며 ‘미주 지역 사업자들도 한국내 지적재산권을 아무 생각없이 침해하는 것에 대해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순창군 내에는 72개의 고추장, 된장 제조업체들이 산재해있으며 이중 11개 회사가 대규모 양조공장 시설을 갖추고 있고 나머지 61개 업체들은 전통방법으로 고추장을 제조하고 있다. 순창군이 꼽는 순창 고추장의 조건은 순창에서 재배된 태양초 고추와 콩을 이용해 순창 지역에서 발효된 고추장을 일컫는다. 순창장류연구소에서는 이들 소형 업체들의 제품을 규격·통일화시켜 해외 시장 및 한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연구개발실과 제품검사실, 시험생산실을 갖추고 일일 500㎏의 고추장 생산이 가능한 대형 공장을 건축중이다. 한편 순창군은 지난 2004년 재정경제부로부터 장류산업 특구 1호로 지정받아 장류개발사업소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순창장류연구소를 설립하고 냄새 안나는 청국장 및 각종 웰빙 장류 개발을 통한 군 재정의 자립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청정원과 해찬들로 대표되는 한국산 장류 식품 회사 이외에 각 지역의 한인들이 운영하는 군소 식품제조회사들의 제품판매를 합해 미주 지역의 장업계 규모를 연간 1천만달러(납품가 기준)로 추산하고 있다. 이명애 기자 / 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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