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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가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한인타운 지점(사진)은 대표적인 한인시장 공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 |
초대형 주류은행들의 한인타운 중심부 공략이 이어지고 있어 한인고객을 상대로 한 로컬 은행권의 경쟁이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서 4번째로 큰 은행인 ‘와코비아 은행(Wachovia Bank)’이 빠르면 오는 10월경 한인타운의 요충지인 윌셔-웨스턴 코너에 한인타운 지점을 오픈하고 본격적 경쟁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현재 고층 럭셔리 콘도 전환공사가 한창 중인 ‘머큐리 콘도(3810 Wilshire Blvd.)’ 1층에 입점할 것으로 알려진 와코비아 은행은 최근 ‘골든 웨스트 파이낸셜’을 흡수합병하면서 본격적 서부지역 공략을 공식화했는데 그 대상 중 한 곳으로 한인타운 중심부를 선택한 것.
지난해 3월에는 홍콩 상하이은행(이하 HSBC 은행)이 기존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차이나타운 지점에 이어 LA 다운타운 지점(660S Figueroa St.)을 오픈하면서 한인 지점장을 영입하는 등 ‘자바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한 한인들을 주요 타겟으로 겨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현재 이 지점의 경우 80% 이상의 고객들이 한인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고무된 HSBC 은행 측은 올해 안으로 한인타운에 새로이 지점 1곳(윌셔지역)을 더 오픈할 계획을 세워놓고 물밑작업이 한창인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비교적 한인타운 공략에 먼저 나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워싱턴뮤츄얼 은행의 경우 각기 올림픽가와 윌셔 블루버드 한 복판에 한인타운 지점을 선점하고 직원의 절반 이상을 한인으로 채용해 이미 성공사례를 거두고 있는 케이스다. 따라서 HSBC·와코비아 은행 등 주류은행들이 한인타운 지점 신설을 꾀하는 궁극적 배경은 다름아닌 한인사회 경제규모 성장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물이라는 것이 금융가의 공통적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와코비아 은행이 이번에 한인타운 지점망으로 낙점한 ‘머큐리 콘도’ 지점은 지난 수개월간 입점을 놓고 미래은행(행장 박광순)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미래은행 박광순 행장은 “주류은행들의 진출이 물밀듯이 이어지고 있어 기존 한인 커뮤니티 은행권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전제한 뒤 “뿐만 아니라 은행이라는 특성상 지점의 위치가 여러 모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바로 이러한 지점망 선점을 놓고도 추가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상균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