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체 전문화 새바람

미국 전역에 걸쳐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보임에 따라 ‘철새 에이전트’들이 속속 생겨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지난 몇년간에 걸친 최저 모기지 이자율 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한인 부동산업계도 호황을 누리자 업계에 열풍처럼 번졌던 부동산 에이전트 급증 현상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반면 실적이 좋은 탑에이전트들을 중심으로 전문화된 부동산업체들의 신규탄생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져 이른바 한인부동산 업계의 ‘옥석(玉石)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워렌 마커스’사의 진 박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주춤할 때 살아남는 에이전트들이 진정한 프로다”라고 전제한 뒤 “경험이 부족한 초년병 에이전트들이 예기치 못한 한파(?)로 인해 올 한해 크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채 도태되는 에이전트들도 상당수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인 부동산 업계에도 최근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는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취지로 볼 수 있는 바람직한 돌파구 모색으로 해석된다. 몇몇 대형업체 출신 탑에이전트들이 모여 신설회사를 차려 독립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 등 분야별 특화업체의 약진현상이 올 한해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라는 부연설명이다.

이와관련 한국 정부의 ‘해외 주거용 부동산 취득의 전면 자유화’ 조치에 따른 각종 규제의 완화가 몰고 온 변화 또한 한인 부동산업계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일부 대형 부동산 업체에는 한국으로부터 투자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A 인근지역에 대한 선점형식의 투자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B부동산 C 에이전트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노심초사해 왔는데 그나마 한국 정부의 해외 주거용 부동산 취득의 자유화 조치로 인해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내 중산층들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리 한층 높아져 보유자산 중 10억원 내지 20억원(100-200만달러) 정도의 자금을 해외에 분산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라는 설명이다.

또한 오래전부터 한국 재력가 고객위주로 부동산 투자 영업을 해온 H 에이전트는 “미국 부동산 투자의 경우 모기자 융자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가 정착한지 오래라 한국의 재력가들이 여러 모로 선호하고 있다. 내년부터 상업용 부동산 투자마저 자유화될 경우를 대비해 몇몇 실력있는 에이전트들과 힘을 합쳐 신개념의 투자업체를 설립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균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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