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복고풍’이 순항하고 있다. 한인 고객들이 최첨단 명품보다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 상품 및 서비스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 연륜이 20년이 넘는 한인들이 상당수에 달하면서 최신 유행의 유럽풍이나 신세대적인 모던한 감각보다는 다소 촌스럽고 복고적인 즉 추억을 자극하는 컨셉이 한인타운서 성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건강음료 박카스나 주점 단성사등에서 그 실례를 찾을 수 있다. 우선 박카스는 대형 한인마켓의 효자 상품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대웅제약의 건강음료 비타 500의 판매량이 박카스 판매를 앞질러 건강음료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지만 아직 가주 지역에선 박카스의 아성을 넘보기엔 역부족이다. 가주마켓이나 플라자 마켓 등 한인마켓에서 종종 주간 세일 상품으로 박카스를 내놓는데 ‘한고객당 3박스’로 한정시켜 판매수량을 조절할 정도로 세일품목 가운데서도 인기가 있다. 여름의 음료수 성수기에는 각 매장별로 월 3만5,000병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더구나 박카스는 예상외로 중장년층만이 아니라 젊은 층에게서도 폭넓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한인타운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잘 알려진 ‘단성사’는 70~80년대 한국에서 젊은이들이 약속장소로 흔히 지목됐던 ‘단성사 앞’에서 그 상호를 따왔다는 점에서 기발하다. 특히 주점 단성사에선 인기있는 메뉴로 닭발, 곱창, 막걸리 등을 꼽는데 어린시절 고국의 향수를 물씬 풍기는 구시대적인 메뉴는 한국에서의 모임 문화에 대한 정서적 교감을 유지하고 싶은 심리로 여겨지며 다른 식당이나 외국계 음식점에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이런 복고 컨셉은 먹거리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한국에서 즐기던 양갱, 군고구마, 찹쌀 호떡 등은 한인들에게 손꼽히는 간식거리로 늘 사랑을 받고 있다. 음료 가운데서도 밀키스나 천연사이다 등 학창시절에 소풍가서 김밥과 함께 즐기던 밀키스나 천연사이다 등 한국산 음료와 건빵, 강냉이 등도 한인 마켓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품목이다. 웬만한 한식당이나 카페에서 떡볶이나 만두를 기본 메뉴로 책정하고 있거나 제아무리 고급 중식당이라도 자장면과 짬뽕을 메뉴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도 복고 영향을 받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나영순 기자 / 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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