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문화원서 북페어

출판물 발간현황은 한 나라의 문화척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곧잘 비유되곤 한다. 흔히 지식의 정보창고로 불리던 출판산업이 인터넷의 등장으로 쇠락을 경험하고 있다. 그나마 흥미와 가벼운 정보 위주의 대중서적만이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어 인류 대대로 내려오던 지식산업의 맏형격인 출판업은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책’이란 지식산업의 진검을 녹슬게 할 수는 없다. 여전히 지식계층에게 책은 유효한 정보 제공의 장르인 동시에 지식산업을 이끌어나가는 키워드를 제공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는 도쿄 북페어와 함께 전세계 출판산업 종사자들이 출판계의 흐름을 살펴보는 대표적 북페어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의 주빈국으로 선정돼 ‘한국의 책 100′이라는 프로젝트로 영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6개국 언어로 번역 출판한 양서들을 전시한 바 있다. 시, 소설, 사상·종교, 과학, 언어, 사회과학, 건축, 예술·문화, 아동도서, 만화 등 10개 분야에서 한국 문화의 전통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도서 위주로 채택된 이번 프로젝트 전시회가 이곳 LA에서 열린다.

LA한국문화원(원장 김종율)은 지난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출품되었던 ‘한국의 책 100′권 가운데 90권을 전시한다. 문화원 측은 ‘시, 소설, 건축, 예술 등 한국 문화를 집대성한 영문판 단행본 전시를 통해 미국내 한류 호응도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현재 지속적으로 타인종들의 문화원 투어 스케쥴 등이 잡혀 있어 ‘한국의 책 100′도서전시회도 이 투어 일정에 함께 포함돼있는 상태다.

‘한국의 책 100′선정위원에는 시인이자 미학자로 이름 높은 황지우씨가 선정위원장을 정진홍 서울대 교수(종교학), 안병욱 교수(한국사), 이남호교수(국문학) 등 학계와 출판계의 명망있는 학자 및 관계자 23명이 함께 해 한국을 알릴 책 100권을 선정해 이를 6개국 언어로 번역하는 대작업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한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15세기에 처음으로 열린 이래 ‘출판 올림픽”문화 올림픽’이라고 불리며 해마다 110여 개 국가의 7천여 출판사가 참가해 30만 종이 넘는 책을 전시하며 이 북페어에서 전세계 도서 저작권의 25% 정도가 거래되는 세계 최대의 저작권 거래 전문 도서전으로 유명하다.

■ 10일 종교영화 예루살렘에 핀 샤론의 꽃 시사회

종교영화 ‘예루살렘에 핀 샤론의 꽃’ 시사회가 오는 10일 LA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그들은 나를 브루스라 부른다(They call me Bruce) 등을 감독한 홍의봉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하나님의 종으로 생활하고 있는 한 한인 여성이 유대인 남성과 사랑에 빠지지만 집안의 반대로 고민하다 성지여행을 통해 새로운 종교적 삶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감독은 “샤론의 꽃이란 무궁화를 일컫는다”며 한민족이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민족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시사회는 LA문화원 3층에서 10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상영된다.

▲문의  (323)936-7141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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