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발 지역 땅 값 껑충

미개발 지역의 땅값이 지난 1년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연방농무부(USDA)의 자료를 인용, 2004년 1월1일~2005년 1월1일까지 전국의 농촌 지역을 포함한 미개발 땅값은 평균 11% 오른 에이커당 1,510 달러를 기록했다고 9일 보도했다. USDA의 자료에 따르면 델라웨어 지역이 40% 오르며 가장 높았고 메릴랜드(38.6%), 버지니아(21.9%), 플로리다(19.4%)가 그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의 농촌 지역 땅값은 1년간 9.50% 상승한 에이커당 4,16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지난 수년간의 저금리를 이용해 농지, 목장 등의 부지를 사들여 휴양·오락 단지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촌지역의 땅값은 지난 1970년대 세계적으로 식량값이 크게 오르며 대다수의 농민들이 경작 면적을 크게 늘린뒤 1980년대 들어 이같은 문제가 해결돼 1982~1987년 사이 전국적으로 27%나 하락했던 바 있다.

USDA에 따르면 거래가 끝난 뒤 곧바로 착공 공사에 들어갈 수 있는 부지들은 에이커당 최고 6,050달러에 거래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의 존 앤더릭 농지전문가는 “지난 2년간 농지가격 대비 수익률은 농업부문의 약진으로 크게 늘었다”며 “이같은 오름세는 농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진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을 판 뒤 더 비싼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양도소득세를 나중으로 미뤄주는 1031익스체인지도 땅값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가 가능한 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땅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리노이 지역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땅값이 폭락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거래가 될 만한 땅이 많지 않아 향후 수년간 땅값은 계속 오름새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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