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중반기 중단

지난 2004년 6월이후 지속되어온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행보가 올 중반기쯤 중단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미국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성장둔화의 조짐이 확대되고 있어 더 이상의 통화긴축 정책은 무리라는 판단이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은행들의 최대 권익단체인 전미금융인협의회(ABA)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7~2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5월10일로 예정된 올 세번째 FOMC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한 후 지난 2년여동안 지속되어 온 금리인상 행진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중반기쯤 금리인상 중단에 관한 전망은 선물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시카고선물시장(CBOT)의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FOMC가 5월에 연방기금 금리를 5.0%로 올릴 확률을 68%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100%였던 금리인상 확률은 전일 80%로 떨어진 데 이어 60%대로 하락했다. 5월을 기점으로 금리인상 행보가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같은 FRB의 금리 인상 행보가 오는 중반기쯤 중단 될 것이란 견해는 미국 경제의 위험성이 ‘물가’ 보다는 ‘성장 둔화’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U.S. 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ABA의 경제회의 의장인 로버트 맥지는 “위험의 무게중심이 인플레이션에서 성장 둔화로 옮겨갔다”며 “이같은 현실이 FRB에 경고의 깃발을 들어올릴 것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 지출이 3%대 이하로 둔화되면서 2007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2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헤지펀드에 자료를 제공하는 메들리글로벌의 메들리보고서는 “대부분의 FOMC 멤버들이 연방기금 금리는 4.75% 또는 5.0%가 적합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5월 FOMC는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논의할 첫 회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FRB가 언제쯤 금리인상 행진을 멈출 것인가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켓워치는 최근 “일부에서는 4.75%에서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5.5%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 기금금리는 지난 2004년 6월 1.0%에서 14차례 연속 인상, 2년 남짓한 기간동안 4.50%로 껑충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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