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국 감사 태풍의 핵

새한은행이 거물 행장 영입으로 오히려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2월초 벤자민 홍 행장의 영입을 둘러싸고 이사진들의 반목이 심화, 연방 및 주 금융감독국 합동조사를 받고 있어 ‘태풍의 핵’으로 붉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홍 행장 영입을 반대하는 이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홍행장 선임을 강행한데 따른 것으로 자칫 경영권 행사를 제약시키는 제재(MOU)를 받게 될 경우 홍 행장의 자진 사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한을 조사하고 있는 감독국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초 나라은행의 회계부정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선임했다는데 불쾌감마저 갖고 있다. 홍 행장의 입지가 예전같지 않은 것이다.

타운금융권에서는 이번 새한의 위기가 이사진들의 전횡과 반목 등 고질적인 한인은행의 병폐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합동조사에서 나라은행의 경우 처럼 이사회 및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일일이 감독받고 또 자본 증자 및 신규점포 제약 등을 주내용으로 한 MOU를 받게 되면 홍행장을 앞세워 합병과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려했던 영입파들의 전략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오히려 별다는 과오없이 잘 꾸려온 김주학행장을 중도하차 토록한데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고 또 기존 간부들의 반발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마저 높아보인다.

MOU를 받으면 통상적으로 1년동안 외형적인 성장정책을 구사하기 힘들다. 지점 신규 개설과 증자, 경영진 임명 및 해임, 이사진 구성 등 경영전반에 관해서 사사건건 감독국의 간섭을 받아야 한다.

이럴 경우 고령의 홍행장은 3년 임기중에 은행 성장이란 주어진 몫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할 것이고, 결국 말년에 험한 꼴을 당하느니 일찌감치 사퇴의 카드를 쓸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무리수를 두고 홍 행장을 앞세워 대형은행으로 나가려했던 전략은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고객신용도 및 은행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게될 공산이 크다는 금융권의 지적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