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SBA 대출 절대강자 없다

한인은행들의 수익증대에 대표적 효자 노릇을 하는 SBA 대출 판도가 심한 경쟁으로 절대적 강자 없이 박빙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미래은행, 4분기 윌셔은행, 올해 1분기 나라은행 등 SBA융자에 있어 업계 1위자리는 분기별로 엎치락 뒷치락 뒤바뀌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백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퍼스트 스탠다드 뱅크 허홍식 전무는 “SBA 융자는 이자율이나, 심사기간, 절차 등이 각 은행마다 크게 다르고 또 때에 따라 특별 우대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변수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많은 고객들이 이자율 및 특별 보너스 상품 등에 따라 이동폭이 큰 편이다”라고 현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실례로 모 신규은행의 경우 최근 고급 골프채를 경품으로 내걸어 고객몰이에 나섰고, 지난분기 실적 1위를 차지한 나라은행의 경우 ‘보다 빠르고 쉬운 SBA 대출’이라는 캐치슬로건을 걸고 대규모 광고홍보에 나선지 오래다.

이러한 가운데 연방 중소기업청(SBA) LA지부가 발표한 2006년 회계연도 1분기(2005년 10~12월) 은행별 SBA 대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재 LA 상주 12개 한인은행들이 실시한 SBA 대출 총액이 약 5,654만4200달러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대출실적 8,200여만 달러보다 약 1/3(30%)가량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총 9개 한인은행들이 올린 실적보다 3곳(아이비, 커먼웰스,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이 늘어난 12개 은행의 실적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의 SBA 대출실적은 지난 2000년도 이후 해마다 증가추세를 기록했으나, 올 한해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LA지역 한인 커뮤니티 은행들의 포화상태로 말미암아 소위 ‘과잉출혈을 통한 소모성 경쟁’이 심해진 것이 가장 주된 장애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몇몇 금융권 관계자들은 “전례를 볼때 4분기, 1분기 등 해가 바뀌는 분기점에는 SBA 대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애써 위안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하지만 SBA 대출실적의 판도변화에 맞춰 한미-나라-중앙-윌셔 등 나스닥 상장 4대은행들의 경우 발빠르게 타주 시장진출에 힘쓰는 등 변화모색에 힘쓰는 모습을 볼 때 효자 ‘SBA 대출’이 올 한해 어떤 은행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상균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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