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이나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할 수 없이 이민 오던 60-70년대 미주이민자에 비해 90년대 후반 미국땅을 밟은 한국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사람다운 삶을 찾아 미국에 온 ‘선택형’ 이민그룹이다. 특히 기대치보다 낮아지고 있는 한국의 교육, 정치, 경제상황에 대해 실망한 이들은 한국에서 어느 정도 교육과 경제수준을 이룬 중장년층에 전문직 출신의 중산층 화이트칼러들로 다니던 직장이나 사업을 그만두고 가족들의 웰빙을 위해 과감히 미국행을 결정한 사람들이다. 이런 신이민자들의 주류는 미국에서 부동산이나 사업체를 구입해서 새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취직하는 투자·취업이민과 자녀들의 나은 교육을 위해 이민온 교육이민 (일명 기러기 가족)으로 크게 나뉠 수 있다. 물론 많은 경우 이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다. 이들과 이전 이민세대의 차이는 신이민세대는 실질적인 이민 정보에 민감하고 컴퓨터 등 하이테크에 능하다는 점이다. 한국이 경제발전하기 전인 60-70년대 이민자들은 초기에 문화와 언어차이로 많이 고생했지만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최근 이민오는 신이민들은 미국에 적응력도 뛰어나고 자신의 직업에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한국에서 모은 재산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미국에서의 ‘풍유한 삶’을 추구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조기유학생이나 기러기 가족의 학생의 경우 아버지가 주재원이나 유학생으로 미국체류중에 태어난 자녀가 성장한 뒤 다시 미국에 유턴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반면 미국을 동경했던 이전 이민세대에 비해 신이민세대는 미국과 한국을 좀더 동등한 입장에서 보려고 하는 등 자주적인 경향이 많다. 또한 미국이민 역사가 긴 한인들을 컴맹이며 미국에 오래 살면서 영어도 못한다고 내려다 보는 경향을 보여 마찰을 빚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는 전문적인 신지식과 자본을 가지고 미국에 이민오는 신이민세대와 미국생활 경험이 많은 이전 이민세대가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서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한인사회가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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