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카드, 숨어 있는 마케팅 수법

얼마 전 미국 인구가 3억 명을 돌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중 1억 5천만 명이 적어도 1개 이상의 크레딧 카드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인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1990년 통계에 비해 다섯 배가 늘어난 가구 당 1만2천불. 현재 고객들이 크레딧 카드 회사에 진 총 부채는 8천40억불이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큰 시장을 선점하고자 우후죽순처럼 많은 크레딧 카드 회사들이 다양한 마케팅 플랜을 이용하고 있다. 이중 많이 쓰이는 수법 4가지를 소개한다.

▲0% 이자 크레딧 카드 오퍼 집으로 날아드는 정크 메일 중 거의 하루에 한 두통은 크레딧 카드를 만들라는 우편물이다. 자신의 회사에 크레딧 카드를 오픈하고 다른 카드의 크레딧 카드 빚을 옮기면 0% APR로 아무 이자 없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보존해준다는 내용이다. 언뜻 보기엔 아주 그럴싸한 오퍼지만 이런 오퍼에는 트랜스퍼 수수료가 숨어 있고 일단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상당히 높은 이자가 매겨진다. 또한 스페셜 오퍼 기간동안 원금을 어느 정도 상환하도록 페이먼트 스테이먼트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하루라도 늦으면 레귤러 이자로 바뀌게 된다.

▲마일리지 보너스 제공 오퍼  크레딧 카드를 오픈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는 오퍼다. 흔히 ‘Bait and Switch’라고 일컫는다. 즉 미끼를 걸어 고객을 유혹한 후, 낚시줄에 걸리면 자격이 되지 않으니 보너스는 줄 수 없고 1천불짜리 크레딧 카드를 쓸려면 쓰라고 배짱을 부리는 것이다. 이런 크레딧 카드는 1불을 사용하면 1마일이 적립된다. 주로 여행을 목적으로 가입하지만 만약 카드 회사가 계약조건을 바꿀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처음 오퍼에서의 이율과 다르다  고객이 작성한 신청서에 따라 크레딧을 체크하고 이자를 올릴 건수가 발견되면 이자를 올려받는 방법이다. 크레딧 회사는 카드 홀더일 경우 고객 허락 없이 합법적으로 크레딧을 조회할 수 있다. 만약 갚아야 할 크레딧 빚이 많다든가 자동차 페이먼트가 새로 생겨 빚이 늘었다는 이유로 카드 이자를 올릴 수 있다.

▲아예 이율이 비싼 크레딧 카드 오퍼 크레딧이 전혀 없는 저소득층이나 뱅크럽 이후 크레딧을 새로 빌드업하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내어주는 카드로 매년 지불하는 수수료와 이자가. 비싸고 크레딧 한도액이 낮다.

가디나에 거주하는 김씨는 지난 몇 년간 크레딧 카드 회사와의 전쟁을 해왔다. 김씨는 카드로 돈을 5만불까지 사용하면서 한번도 5%이상의 이자를 내 본적이 없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항상 카드 회사의 스페셜 오퍼를 찾아다닌 결과이기 때문이다. 카드의 모든 빚을 한 카드에 집중적으로 몰아 이익을 봤다. 빚이 한도액의 30%를 넘으면 점수가 내려간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므로 크레딧 카드 회사가 온갖 핑계를 대고 이자를 올리려 했지만 늘 전쟁에서 이겼다.

하지만 김씨도 이젠 지쳤는지 집값이 오르자 라인을 뽑아 6%의 고정이자로 카드 빚을 정리했다. 본인의 노력으로 이자는 많이 절약했겠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듯 싼 이자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신경을 쓰는 등 몸과 마음으로 지불한 것이다. 

브라이언 주 / 뉴욕 파이낸셜 (213)219-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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