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부동산 시장 투자 이렇게

주택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면서 많은 에이전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는 사실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게 느낄 수 있었던 현상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지난 연초 한 판사의 요청으로 8유닛 아파트의 CMA (Comparative Market Analysis) 리포트를 만든 적이 있다. 소송에 걸려 법정자료로 쓰일 보고서였으므로 나름대로 세심하게 책임감을 갖고 조사할 수 밖에 없었다. 이 CMA  리포트의 주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건물가격 ▲거래가 성사돼 에스크로가 진행중인 건물 조사 ▲지난 6개월에서 1년까지 이미 거래된 건물 가격 조사 ▲지난 6개월부터 현재까지 시장에 나왔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건물 조사 등이다.

위의 자료들을 종합하여 불필요한 자료와 필요한 자료 삭제와 추가 작업을 거친 결과 이미 올 연초에는 주택시장 실제 판매가가 지난해에 비해 5% 이상 가격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따. 하지만 한인 부동산 업계는 어떻했던가? 모두 알다시피 부동산 종사자들은 하나같이 ‘가격이 내리다니 무슨 소리냐’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제 생각해보니 스스로를 전문가라 자부하는 이들이 부동산 거래의 기본 자료인 CMA 리포트를 작성해 본 적이 없거나 아니면 호경기로 인해 큰 노력없이 리스팅을 쉽게 받다 보니 이런 CMA리포트를 작성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고객들 조차도 본인이 부동산 에이전트를 핸들링하기 위해 CMA 리포트 등을 준비하며 분석하는 에이전트보다는 자신들의 기분을 맞춰주고 원하는 리스팅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아줄 에이전트가 필요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됐다는 결론이다. 쉽게 말하자면 에이전트든 건물주든 똑같이 지역의 건물 시세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리스팅 가격을 책정해 시장에 내놓았다는 이야기다.

2002년 이후 많은 한인 건물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에 또 건물주가 원하는대로 맞춰주는 에이전트들이 시장가와는 상관없이 팔고 싶은 가격에 시장에 내놓아 이를 팔아왔다. 부동산 경기라 뜨거울 때는 건물주는 이익을 챙길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제로 섬 사회에서 이 건물들을 구입한 바이어들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건물을 구입한 바이어들은 매달 캐시 플로어가 없고 올라가는 이자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매달 몇천불씩 은행에 페이먼트를 지불하며 손해를 보고 있다는 하소연을 하는 이들이 많다.

“지금 바로 되팔아도 몇십만불은 남길수 있다, 내 바이어만 해도 여러 명이 줄 서있다”는 말로 바이어를 현혹시켜 과대 감정된 부동산을 구입하도록 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할 짓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손 팔짱끼고 있을 수만도 없다. 위기일수록 투자 환경은 오히려 좋은 법. 현명한 투자만이 위기의 시절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다.

빅터 조 / 벤처 커머셜 부동산 대표 (213)380-7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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