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산악인 실종


▲ 오리건주 후드산 등정에 나섰다가 조난 당한 등반대원들을 찾기 위해 나선 구조대원들이 지도를 보며 수색 계획을 의논하고 있다. 후드산(오리건주) / AP

뜨거운 가족애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한인 제임스 김씨의 실종·사망에 이어  지난 7일 오리건주 후드산 정복에 나섰다 실종된 3명의 산악인중 1명이 한국계인 것으로 확인돼 한인사회가 또다시 안타까와하고 있다. 

13일 오후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켈리 제임스, 브라이언 힐, 제리 쿡 등 3명의 산악인 중 제리 쿡(36·Jerry Cooke) 씨는 한국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한국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형적 뉴요커(NewYorker)인 쿡 씨는 뉴욕주 브룩클린 법대를 졸업했으며 동갑내기 필리핀계 부인과 결혼해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함께 실종된 나머지 두명의 산악가는 모두 댈러스 출신이며, 이번 오리건주 산악행은 내년 히말라야 등정에 대비한 훈련 성격으로 계획됐다.

후드산보다 훨씬 높은 고봉(高峰)들을 여러 차례 오르는 등 전문 등반가로 알려진 이들 일행이 등정에 나선 이후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 조건이 갑작스레 악화됐고, 지난 10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켈리 제임스 씨의 경우 지난 10일 아들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정상 정복에 성공했음을 알린 것으로 확인돼 이들은 하산하는 과정에서악천후를 만나 조난당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NN 등 미 주류 언론들은 앞다퉈 악천후속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구조작업 속보를 전하고 있다. 포틀랜드 산악구조대 스티브 롤린 요원은 “기상조건 악화로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강풍과 폭설이 심해 눈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많아 구조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며 구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난사고가 발생한 후드산은 오리건 주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험준한 산으로 12월이 아닌 5-6월에 등산객이 몰리는 코스로 알려졌다.

박상균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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