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비즈니스 과열경쟁 몸살


▲ 애틀랜타의 주요 한인업종이라 할 뷰티 서플라이 업체와 리커 및 마켓업종이 과도한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뷰티 서플라이

그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남동부 지역 한인 경제를 이끌어온 뷰티 서플라이(미용재료), 리커(주류), 식품, 세탁업 등이 과도한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뷰티 서플라이업계는 반경 1마일 안에 같은 종류의 미용 재료를 취급하는 업소를 여는 것을  금지한다는 자체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한인 업체 간의 과열경쟁과 대형 몰의 저가 상품 공세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 소재 총 뷰티업체는 500곳 이상으로 추산되나 실제 한인 뷰티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업소까지 합하면 1천여 곳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 80~90%가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한인 미용재료협 한 관계자는 “최근 애틀랜타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 한인을 비롯한 중동계, 중국계와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며 “협회는 회원들의 생존을 위해 1마일 규정을 권고하고 있으나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업소들이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전했다.

세탁업 또한 적은 자본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 지난 수년간 꾸준한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메트로 애틀랜타에 위치한 세탁소는 1천5백여 곳으로 추산되나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운영중인 세탁소도 뷰티서플라이 와 같이 한인이 전체의 80% 이상을 운영하고 있고, 애틀랜타 개발붐과 함께 들어서는 쇼핑센터 마다 새로 세탁소가 생기고 있어 과열을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세탁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새롭게 들어서는 업소들의 너무 많아 세탁소가 얼마나 되는지도 추산하지 못할 정도” 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하나 부동산& 비즈니스 컨설팅 박철효 대표는 “초기 이민자는 물론 업종을 바꾸는 한인들이 소자본을 투자해 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세탁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 그러나 적어도 세탁소는 오픈 후 6개월~1년 정도 수입 없이 생활할 정도의 여유 자본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업소들간의 가격경쟁이 심해져 손해를 보면서까지 무리하게 영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들에게 인기 있는 또 다른 업종인 ‘리커 스토어’는 조지아주 주류 관련법이 까다로워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경쟁이 덜했으나 최근 들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조지아주에 등록된 리커 스토어 수는 약 800여 곳. 이중 300여 업소가 한인 소유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까다로운 조지아 주류법을 통과한 2~3개의 새로운 리커 스토어가 문을 열고 있는 실정이다.

조지아 한인 주류협회 관계자는 “그 동안 타 업종에 비해 까다로운 조지아주 주류법 때문에 비교적 경쟁이 덜했던 리커스토어 업계에도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며 “한인은 물론 유대계, 인도계, 아프로 아메리칸계, 중국계 등이 소유한 리커 스토어가 점점 늘고 있고  새롭게 문을 여는 업소 대부분이 대규모 매장과 화려한 인테리어로 기존 업소들을 위협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메트로 애틀랜타 식품업계는 과도한 경쟁과 불황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한인 소유 식품점 중 업종을 변경한 업소가 줄잡아 30~40곳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한인 식품 협회 한 관계자는 “현재 조지아 한인식품협회에 등록된 회원 업소는 약 400여 곳으로 등록되지 않는 업소 까지 합한다면 7백 여 업소가 넘을 것” 이라며 매트로 애틀랜타 지역 한인 식품업소 또한 새롭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 할 것” 이라고 우려했다.

류종상 기자 / 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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