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주법인 임원 스카우트 표적

현대자동차 미주 판매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의 고위 간부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HMA는 마크 반스 판매 담당 부사장이 다임러 크라이슬러로 자리를 옮겼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01년 닛산에서 현대차에 합류한 반스 부사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 서부지역 담당 부사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스 부사장의 이직은 지난 1월의 밥 코스메이 전 CEO, 10월의 미셸 세르반테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에 이은 세번째다. 이처럼 고위 인사들의 이적은 미국 시장내에서 현대차의 위상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착실히 영업기반을 닦아온 것이 최근들어 소비자평가기관들의 호평으로 이어졌고, 이런 성과가 HMA에서 일해온 고위 간부들의 몸값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HMA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미국 판매 전체를 담당하다 서부지역 판매로 옮겨갔지만 보다 큰 규모의 회사로 옮겨간 것”이라며 “반스 부사장은 그동안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실적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HMA  구직 희망자도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현대차의 위상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현대차는 그동안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주목을 받으며, 상당수 간부들을 경쟁사에 내줬지만, 이직한 간부들이 새로운 회사에서 항상 유종의 미를 거둔 것만은 아니다. 실제 수년전 한 미국인 고위급 간부가 수명의 직원을 데리고 미쓰비시로 자리를 옮겨 현대의 ’10년 10만마일 워런티’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이후 미쓰비시는 워런티 프로그램으로 인한 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는 하나 미국내 판매 차량의 70% 가까이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알려진 것만큼 피해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