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리 5.25% 또 동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일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5.25%로 동결했다.

월가는 주택시장의 상당한 냉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위험이 높다고 밝힌 FOMC 성명서 내용에 주목,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워치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FOMC가 이날 회의에서도 기다리면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금리동결과 함께 발표한 성명도 일부 수정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플레 우려만을 표명했던 FRB가 비로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향후 상당기간 금리인상보다는 금리동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FRB는 성명서에서 “성장이 둔화됐으며 이는 주택시장의 상당한 냉각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한 부분에서 ‘상당한’이란 용어를 추가했다. 성명은 또한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는 문구를 유지한 반면 “비록 최근 경제지표들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모든 것을 고려해 보면” 향후 수 분기에 걸쳐 완만한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분석가들은 특히 성명서가 인플레 부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다음 정례회의 이후부터 3월 회의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갖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FOMC는 지난 2003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7차례 연속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뒤 올 8월부터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 FOMC 통화정책 전문

FOMC 회의 직후 나온 통화정책 발표문은 대체로 10월 회의 때와 큰 변화가 없었다.

FRB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추가 금리인상의 이유도, 금리를 인하할 이유도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제 평가 부분에서 주택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견지하면서도 주택시장 둔화와 관련해 ‘상당한(substantial)’이라는 단어를 새로 삽입했다.( Economic growth has slowed over the course of the year, partly reflecting a substantial cooling of the housing market.)

또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본 평가는 유지했으나 최근의 경제 지표가 혼조를 보이고 있다는 조건을 달았고 성장 지속 시기에 대해 ‘향후 수분기’라는 기간을 명시했다.(Although recent indicators have been mixed, the economy seems likely to expand at a moderate pace on balance over coming quarters.)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는 10월 발표문과 달라진 곳이 없었고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지표를 주시하겠다는 부분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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