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미국시장 직접 진출

한국의 초대형 여행업체 롯데관광개발(대표 유동수)이 미국 시장 직접 진출을 사실상 선언했다.

한국 코스피 상장업체인 롯데관광 유동수 대표는 지난 3일 한국에서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종합여행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를 제2의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라며 “올해안에 미국 LA와 중국에도 현지법인을 세워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롯데관광 측은 지난해부터 실사단 파견 등을 통해 LA 로컬업체인 S관광 인수합병(M&A)을 통한 간접진출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롯데관광이 S관광 측에 1,000만달러의 인수금액을 제시했다”라는 풍문이 나돌기도 해 한국 초대형 여행업체의 미주 진출행렬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롯데관광 유 대표의 발언에 비춰보면 로컬업체 인수 전략 대신 직접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로컬 관광업계에서도 롯데관광이 올 상반기 중 LA 한인타운 모처에 미주 지사망을 구축하고 늦어도 올 연말쯤에는 영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해도 로컬 관광업계는 한국인에 대한 비자면제조치(VWP)가 2008년 이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급물살을 타던 롯데관광 및 M투어 등의 미주 진출 시나리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들어 한국의 초대형 관광업체들이 현지업체와 제휴하기 보다 현지 직영 지사설립을 통한 직접진출 쪽으로 일제히 가닥을 잡음으로써 ‘한국 관광업체와 로컬업체’의 대결구도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나투어USA 이영문 지사장은 “한국 관광업계들이 미주 지사설립을 통한 직접 진출을 꾀하는 것은 각 업체들이 이미 상장업체로 덩치가 커진 데 따른 자연스런 부산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한국 관광업계가 현지 지사망을 구축하는 것은 미시적 관점의 이익창출이라는 소규모 의미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고객관리 및 이미지 개선의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로컬 관광업계가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출혈이 극도화된 상태인 만큼 한국의 대형업체들의 미주 시장 진출은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상균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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