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 비즈니스 거래가 변하고 있다>
남가주 한인 사회의 비즈니스 거래 형태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민 세대의 프리즘이 다양해지면서 한인들이 선호하는 업종이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70,80년대에 미국 생활을 시작한 이른바 이민 1세대들과 한국의 외환위기 이전에 유입된 90년대 초반 이민세대, 그리고 2000년대들어 조기유학과 해외투자 자본 흐름에 따른 신규 이민자층으로 구분되면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트렌드와 맞물려 업종에 대한 투자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현상을 살피기 위해 헤럴드부동산에서는 6회에 걸쳐 한인들의 사업체 거래 형태를 다뤄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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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1. 사업체 거래 규모 2. 세탁소 3. 리커 4. 마켓 5. 식당 6. 카워시
최근 몇년 사이 사업체 거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권리금 상승과 한인들의 자금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 콜드웰뱅커 부동산의 제임스 홍 에이전트는 “1992년 4·29폭동이 사업체 매물 가격의 큰 전환점이었다“라며 “폭동 시점부터 사업체 가격이 그 이전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급락했다가 최근 다시 상승, 지금은 폭동 이전 가격을 회복한 데 이어 다소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남가주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사업체 수요가 늘고 그에 따라 권리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들의 사업체 거래에서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은 건물과 붙어있는 사업체 등 보다 큰 규모의 사업체 매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윈부동산의 제리 김 에이전트는 “리커나 마켓 경험자들이 카워시나 모텔에 관심을 갖는 등 오랜 비즈니스 경험자들이 보다 규모가 큰 사업체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며, “건물과 사업체를 동시에 매입할 경우 통상적으로 사업체 거래 가격의 두 배 이상으로 매입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사업체만 매입할 경우에 비해 융자 조건 등 유리한 점이 훨씬 많다”라고 설명했다. 사업체와 건물을 함께 매입할 경우 리스권 등 제반 복잡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설사 영업 수익이 기대에 못미친다 해도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손실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체에 대한 비즈니스론은 통상 50% 정도의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지만 건물까지 함께 매입할 경우 훨씬 유동적이다. 은행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건물에 대한 다운페이먼트 10%와 비즈니스에 대해 30% 정도의 다운페이먼트로 매입이 가능하다. 가령 20만달러의 사업자금이 준비된 경우 사업체만 매입할 경우 40만달러의 가게를 구할 수 있지만, 건물까지 매입할 경우는 70만달러짜리 매물을 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건물을 함께 끼고 있는 사업체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매물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사업체 종류별로는 리커, 마켓, 음식점, 세탁소 등이 지속적으로 한인들의 선호업종이며 카워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인들이 손쉽게 운영했던 비디오렌탈샵과 메일박스 사업체 거래가 주춤한 것도 주목된다. 사업체를 선택하는 기준도 가격과 위치, 사업 주체의 취향에 따라 좌우됐으나, 최근에서 영업시간과 노동의 정도, 인력관리 비중이 사업체 선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리 김 에이전트는 “기본 생활비가 올라가면서 과거에는 순수입 5,000달러 정도의 마진이 나오는 가게인 경우 적정 가격에서 거래가 무난했지만, 최근에는 1만달러 이상이 기본으로 요구되는 순수입선이며, 7,000달러 이상의 순수입이 나오는 사업체부터 거래 가격이 크게 오른다”라고 설명했다.
가주지역은 새로 미국에 들어오는 이민자 뿐만 아니라 타주에서 생활하던 한인들도 최종 정착지로 선호하는 지역인 만큼 이 지역의 사업체 거래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영순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