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 럭셔리 바람 거세다


▲ 한국 중견건설사 신영의 미주법인 신영아메리카는 지난 6일 ’3670 윌셔 콘도 프로젝트’의 모던컨셉 디자인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7 Koreaheraldbiz.com

한인타운의 분위기가 럭셔리 모던 컨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윌셔가를 중심으로 초고층 콘도 건축 붐이 일고 있는데다 신세대들의 쇼핑문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형쇼핑센터들의 개장이 임박하면서 타운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또 최근 오픈된 식당과 카페들도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있어 한인타운의 변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신영아메리카는 지난 6일 ’3670 윌셔 콘도 프로젝트(조감도 참조)’의 컨셉 디자인을 공개했다.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 건물이 늘어서 있는 윌셔가에서 이 콘도 프로젝트는 비정형(非定型)의 파격적인 건축물의 등장을 예감케 했다.

신영아메리카 이현중 본부장은 “기존의 오피스 건물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컨셉”이라며 “최고급 주거공간 개념 못지않게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명소로서의 가치가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기념비적 가치를 지닌 건물을 세우겠다는 사업발표 당시의 약속에 걸맞는 디자인”이라며 “완공 후에는 LA 방문객들의 관광코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건물들이 윌셔가를 중심으로 대칭되고 있는 반면, 이 건물은 40층이라는 한인타운 내 최고층 건물이면서도 대각선형 북동 방향으로 자리잡도록 설계돼 있어 개별 유닛의 시야를 차단하지 않는 점이 주목된다.

2003년 오픈 이후 웨스트헐리우드의 퓨전 일식 명소로 인정받고 있는 ‘팻피쉬(Fat-Fish)’의 루크 김 사장은 “최근 들어 한인타운이 급속하게 변모하는 것을 보고 ‘팻피쉬’ 한인타운 점을 추진했다”면서 “뜻을 같이 하는 한인 1.5세들이 주축이 돼 ‘팻피쉬’ 1호점을 낼 당시만 해도 한인타운을 사업 대상 지역에서 배제했던 것을 상기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30일부터 소프트오프닝으로 손님들의 반응, 메뉴 등을 체크하면서 그랜드오프닝을 준비하고 있는 ‘팻피쉬’는 절제된 조형미와 더불어 검은 색과 흰색, 주황색의 과감한 대비로 현대적 레스토랑의 멋을 한껏 연출해 내고 있다.

한인타운의 이미지 변신은 타운을 주요 사업무대로 삼고 있는 한인들의 경제력이 커진데다, 또 그에 걸맞는 주거나 문화 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A한인타운의 럭셔리 붐과 관련 신영아메리카의 정호연 법인장은 “성공한 한인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아 타운을 벗어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 고급 주거지의 보급으로 부유한 1세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2세들까지 한인타운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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