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의류 제품들에 대한 의류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친환경 의류시장에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이 쏟아지며 대형 의류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기술의 발달로 햄프, 대나무 등 이전에는 사용하기 힘들었던 소재들이 옷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의류제품들을 옷가게의 진열대에서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NPD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18%의 소비자들이 친환경 의류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최고 24%까지의 돈을 더 쓸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조사에서 친환경 의류에 대한 관심도는 6%에 불과했으니 2년만에 3배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소재 선택에 극히 보수적인 대형 업체들도 친환경 제품들을 시험삼아 조금씩 내놓고 있다.
지난 1960년대 히피들이 즐겨입던 햄프 소재 의류들의 영향으로 친환경 제품은 그간 고급 브랜드들로부터 외면받아 왔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업계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
현재 ‘조지오 알마니’가 소수의 친환경 의류를 선보이고 있으며 ‘바니스 뉴욕’은 최근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제품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노스트롬 백화점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H & M’ 등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루이뷔통을 소유한 LVMH 그룹의 버나드 아나트 회장에게 수년째 자문을 하고 있는 콘세타 랑시악스 패션 컨설턴트는 “명품 브랜드들도 친환경 제품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명품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친환경 이슈에서도 적극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명품 브랜드들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친환경 소재는 기존 소재들에 비해 가격이 조금은 비싼 편이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명품을 쓰는 소비자에게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프랑스의 패션시장조사기관 프로모스타일의 나탈리 포스티 컨설턴트는 “친환경 의류 시장은 늦어도 2009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from hippie to hip’ 트렌드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