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나스닥 상장 4대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한미·나라·윌셔·중앙은행 등의 주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누려왔으나 올들어 부동산 경기 하락과 맞물려 하락세로 반전됐다. 더욱이 대출자산 비중이 가장 큰 부동산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1분기 실적마저 기대에 못미칠 경우 주가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인은행들의 이런 약세는 지난 16일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중국계 이스트웨스트뱅크(EWBC) 등 다른 아사아계 은행들의 주가가 큰 등락 없이 순항중인 점과 대조된다.
특히 한미은행의 주가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코프는 지난 19일 장마감 뒤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로 주당 19.09달러였던 주가는 11.79%나 급락, 16.84달러로 장을 마쳤으며, 거래량은 평소의 10배가 넘는 201만5,000주를 기록했다. 이날 추가는 1월3일의 22.77달러보다 26%나 하락한 수준이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은행의 지주회사 센터파이낸셜코프의 주가는 투자회사 ‘프리드맨 빌링스’가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로 하향 조정하자 지난 20일 장중 한때 지난 52주 최저가인 17.9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은행의 연초 주가는 23.58달러이다.
나라은행은 그나마 낙폭이 가장 적었다. 이날 ‘프리드맨 빌링스’가 투자등급을 중앙은행과 같은 ‘시장수익률’로 낮추자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의 주가는 2.04% 떨어진 17.28달러로 장을 마쳤다. 연초대비 3.52달러 떨어진 수준이다.
주가 20달러 시대에 진입했다며 호평을 받았던 윌셔은행 역시 지난 20일 하루에만 4%(0.65달러) 폭락하며 15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0월27일 장중 한때 20.20달러를 찍은 뒤 지난 2월까지만해도 17~19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부터는 16달러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한인은행들의 대출자산이 부동산 등의 특정 부문에 집중되어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제는 지난 수년간의 급속한 외형 성장을 받쳐줄 수 있는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염승은 기자 / L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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