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올해 시장 전망을 지난 달보다 하향 조정, 주택 시장 전망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음을 시사했다.
NAR은 지난 달 연초의 상승 전망을 번복하고, 올해 0.7% 가량 중간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달 들어 그 하향전망치를 다시 1%로 낮췄다.
NAR이 주택 가격 하락 전망을 내놓은 것은 1968년 주택 시장 전망을 내놓은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하향전망의 근거는 더욱 강화된 대출 기준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택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는 점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수년간 주택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렸던 투기적인 부동산 투자가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면서 “현재 주택 구입자들은 장기간에 걸쳐 무난한 수준의 현실적인 차익만을 기대하고 주택을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R은 올 하반기부터 주택 거래가 서서히 늘면서 내년에는 기존주택가격이 1.4% 오르고, 신규주택은 2.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기존주택 가격 중간가는 21만9800달러, 신규주택 중간가는 24만6400달러로 전망됐다. 주택 거래 부진 역시 기존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 해보다 2.9% 줄어든 629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전망치인 2.2% 감소보다 전망폭이 더 하락한 것이다. 신규주택의 판매 감소 비율도 기존 14%에서 18%로 조정돼 86만4,000채가 팔릴 것으로 협회에서는 내다봤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면 주택경기는 아마도 경착륙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주택 판매가 살아나고 그 후에 주택가격이 회복된다면 이를 주택경기 연착륙의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나영순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