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에 “공부 합시다” 열풍


▲ 지난 주말, KCCD 주택구입 교육 세미나가 열린 강의실은 50여 좌석이 빈틈없이 채워져 부동산 투자 관련 ‘공부열풍’을 실감케 했다.

ⓒ2006 Koreaheraldbiz.com

“공부하면 ‘돈’이 보인다.”

지난 주말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KCCD 회장 임혜빈)가 개최한 주택구입 교육 세미나 장소에 마련된 50개 좌석이 주말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빈틈없이 채워졌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보았던 한마디로 콩나물 교실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에 걸쳐 한 자리에서 진행되는 장시간 교육인만큼 몸이 뒤틀릴만한데도 이를 불평하는 수강생은 한 명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한인들 사이에 부동산 구입은 자금도 자금이지만 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몇몇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부동산 구입 및 투자 세미나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무주택자 공부하면서 정부 지원 받아 =  KCCD에서는 무주택 한인들이 주택구입을 하려고 할 때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 혜택을 받도록 지원해 주는 단체다. 이곳에서 12시간 교육 수강 후 수료증을 발급받으면 주택가격의 3%를 다운페이 보조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시 정부와 카운티 정부의 각종 혜택, 단체들의 지원금을 모두 확보하면 저소득층의 경우 14만달러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 2003년 10월 첫 강의 개설 이후 꾸준히 교육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하지만 요즘처럼 한인들의 호응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지난해 부터라는 것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KCCD 진 김 사무국장은 “현재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수강생은 총 450명 이상 되지만, 작년 7월 이후부터 참여한 사람이 대다수”라며 “교육 수료 후 이미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은 사람이 8명이며, 그들이 받은 총 지원금이 94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게다가 7명이 에스크로 진행중이며, 현재 론 신청 허가를 받은 사람이 20명이 넘어 올해 말이면 보다 비약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KCCD와 마찬가지로 연방 주택도시계획국의 승인을 받은 샬롬센타의 주택 구입 세미나도 연일 한인들로 성황이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두 곳에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는 샬롬센타는 지난 3년간 2,5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지난 4월에만 53만달러의 지원금과 5월 현재까지 30만달러의 지원금 혜택을 한인들이 받도록 했다.

샬롬센타 이지락 소장은 “지난 1년 동안에는 매달 8~12명이 평균적으로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아 주택 마련에 성공했다”면서 “다운페이나 클로징 비용 지원 외에도 평균 이자율보다 낮은 융자 조건 등 혜택이 많아 저소득층의 주택마련을 현실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라며 이 프로그램의 장점을 설명했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은 예전에는 주택구입 한도가 27만달러로 제한돼있다가 비아라이고사 시장 취임 후 펀드도 많이 늘고, 무엇보다 주택가격 제한을 상향 조정해 현실화시키면서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KCCD는 매 격주로 교육 일정이 잡혀 있는데 한국어 교육이 진행되는 오는 6월9일 세미나에는 이미 88명이 수강등록을 해 놓아 인원을 초과한 상태이다. 7월 14일 교육 역시 이미 60% 가량 등록이 진행된 상태.

▶투자 및 리빙 트러스트 등 재산 관련 세미나도 연일 강세 = 무주택자 등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이 아니어도 투자 관련 세미나는 연일 성황이다. 매월 넷째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매스터즈부동산 세미나는 200여 좌석이 매회 가득 채워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와 매스터즈부동산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부동산 투자 세미나가 JJ그랜드 호텔에서 예정돼 있다.

CPA나 변호사들이 개최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는 한인들도 의외로 많다. 주기적으로 리빙 트러스트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케네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상속이나 증여에 관심이 많은 한인들이 늘면서 리빙 트러스트 세미나에 참석하는 한인들이 평균 50여명에 달한다”고 밝혀 한인들이 상속과 증여 등 2세에 재산을 물려주는 방법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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