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1000만 달러 들여 자사주 매입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의 지주회사인 ‘센터파이낸셜 코퍼레이션’(CLFC 이하 센터뱅콥)은 지난 24일 장마감 뒤 향후 12개월 안에 총 1,000만 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한인 은행들의 주가가 20~30% 가까이 떨어지며 주가 부양이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돌파구로서 나온 해법이어서 주목된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의 하나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물량을 줄임으로써 가격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센터뱅콥의 이번 결정으로 중앙은행의 주가가 나스닥 상장 경쟁은행들인 한미·나라·윌셔의 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한인 상장 은행들이 앞다퉈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앙은행 유재환 행장은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승인은 우리가 은행의 장기적인 전망에 자신감이 있는 것은 물론 경영진이 주주들의 이익 실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앙은행 지주회사인 센터뱅콥의 총 발행 주식수는 1천666만 1천121주로, 현재 가격 수준에서 1,000만 달러를 들이면 전체의 3.6%에 해당하는 60만주 가량을 매입할 수 있다. 

유 행장은 “매입 시가에 대한 타임플랜이 있는 건 아니고 시장 상황을 봐가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1년여에 걸쳐 소량씩 매입하는 방식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센터뱅콥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최근 하락세를 보인 주가수익배율(PER;Price Earnings Ratio)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수익배율이란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현재의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가를 살펴 장래 수익성보다도 주가가 높게 평가되어 있는 지 또는 낮게 평가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은행들의 PER은 대개 12~13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데 비해 한인은행들은 20안팎을 보여오다가 최근 업계 평균 수준으로 조정되는 참이다. 16~17 정도를 맴돌던 센터뱅콥의 PER은 지난 25일 현재 10.74를 기록하고 있다.

유 행장은 “은행의 주가가 고평가 되었다가 떨어진 것인가, 아니면 지금 너무 떨어진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라며 “1분기 순익이 나쁘지 않고, 감독국 제재(MOU)도 풀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나스닥 시장에서 센터뱅콥의 주가는 전날 대비 0.13달러(0.77%) 오른 16.91달러에 마감됐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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