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주총 성숙해졌다

한인은행 주주들의 실적평가 관점이 중장기화되고 있다.

올들어 1분기 실적결과가 전반적으로 성장둔화및 대출부실 증가로 요약됐지만 이사진을 비롯한 주주들의 평가가 미래지향적인 안정성에 기대하는 방향으로 나타나 단기 실적에 집착하던 예년과 달리 한결 성숙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23일 열린 한미은행과 중앙은행의 지주회사들인 각각의 뱅콥 주주총회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날 LA코리아타운 윌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은행의 지주회사 한미 파이낸셜 코퍼레이션(한미뱅콥·HAFC·이사장 리처드 리)의 2007년 정기 주총에서는 지난 1분기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음에도 예년처럼 질책하거나 따지기 보다 은행 경영진에 신뢰감을 안겨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한미뱅콥의 리처드 리 이사장은 “한미는 그동안 비즈니스 은행으로서 성장해왔으나 진정한 지역은행(Regional Bank)으로 발전하기 위해 일반 고객 중심의 전략을 펴고 있다”라며 “이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닌 만큼 꾸준한 지점 확장과 수요에 맞는 서비스 개발로 착실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안정을 강조하는 주문을 했다.

LA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중앙은행 올림픽지점에서 열린 중앙은행 지주회사 센터파이낸셜코퍼레이션(센터뱅콥·CLFC·이사장 김영석)의 정기 주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사진을 포함한 주주들은 1분기의 성장세 둔화에 연연하지 않고 내부검증을 유보하는 자세를 보였다. 오히려 하루 전날 발표된 2년간의 감독국 제재(MOU)에서 해제된 호재를 즐기는 주총 분위기를 연출했다.

CLFC의 김영석 이사장은 ” 감독국 제재에서 풀려난 만큼 지점망 등 네트워크 확장에 역량을 모으기 바란다”라는 생산적인 요청으로 평가를 대신했다. 

이날 한미뱅콥의 나스닥 주가는 전날보다 15센트 오른 17.38달러, 센터뱅콥은 59센트 오른 16.67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염승은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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