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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이 지난 3년여 제공해오던 개인 프리체킹 상품을 없애기로 결정, 향후 타 은행들에 미칠 여파가 주목되고 있다.
나라은행 현명희 부행장은 19일 “내달 1일자로 프리체킹 상품이었던 ‘이코노 체킹’ 상품을 더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체킹 구좌 고객들에 대한 기존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편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좌를 갖고 있던 개인 고객들에게는 이같은 내용을 알리는 편지가 모두 발송된 상태다.
이같은 결정은 계속 줄어드는 수수료 수입(Fee Income)을 늘리는 동시에 고유가와 물가 상승 등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운영 비용(Operation Cost)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수년간 이어진 예금유치 경쟁으로 모든 한인은행들이 프리체킹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은행측에서 보면 실질적인 수익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여간의 주택경기 하락으로 인한 대출 수요 감소로 은행의 신규 수입원 창출이 어려워지자 수수료 수입 부문은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부분이라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류은행들의 경우 프리체킹으로 고객수를 크게 늘린 경우는 워싱턴뮤추얼 정도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디렉트 디파짓이 있거나, 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거나, 학생 신분인 고객들에게만 프리체킹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 고객들의 체킹 구좌에는 미니멈 밸런스 1,000달러에 월수수료 8.95달러를 받고 있다.
나라은행측은 프리체킹이 아니더라도 이를 대체할만한 상품이 충분하고, 경쟁 은행들보다 월등한 AT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 부행장은 “‘이코노 체킹’ 구좌 전체의 20% 정도가 10달러도 안되는 밸런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예출금 활동이 없는 구좌들”이라며 “월수수료 3달러에 몇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프리체킹과 다를바 없는 ‘EFT 체킹’ 상품 등 고객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체킹 상품들이 제공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라은행은 전국에 3만2,000여개의 ATM기기를 운영하고 있는 올포인트(AllPoint) 사와 계약을 맺고 있어 고객들은 이 회사의 로고가 붙은 ATM에서는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른 메이저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프리체킹은 고객을 은행으로 끌어올때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지만 비용 문제로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며 향후 나라은행의 프리체킹 폐지 여파를 면밀히 관찰,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