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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은행 VS 중국계 은행 주가동향 대비표 ⓒ2007 Koreaheraldbiz.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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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는 쪽은 많은 데 팔려는 곳이 없다. 한인 은행들에 관한 이야기다.
주택경기 침체와 일부 부실대출 문제로 한인 은행들 사이에서 자산 건전성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한국의 해외투자한도 확대로 인한 기대심리와 은행 이사들의 강한 소유욕이 한인은행들의 인수합병을 가로막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인 은행들의 M&A(인수합병) 시장에 바이어는 넘치지만 정작 셀러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은행업계 전문지 ‘아메리칸뱅커 온라인’은 한인 커뮤니티에 포커스된 한인 은행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아 인수합병의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각 은행들의 탄탄한 성장세와 수익률로 정작 팔겠다고 나서는 은행을 찾기 어렵다고 25일 보도했다.
한미은행의 손성원 행장은 최근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수를 통해 뉴욕 지역에 진출하는 것이 은행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기에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합병은 벌써 일어났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다수의 신생 은행들로 인한 인력난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새한은행의 벤자민 홍 행장은 은행 이사직에 대한 한인 이사들의 집착을 또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은행 이사직을 갖고 있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를 갖는 것처럼 신분을 과시하는 심볼로 인식되고 있다”며 “주류 은행들과는 달리 한인 은행들에서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너무 가깝게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한인 은행업계에 자산 건전성(Asset Quality) 문제가 불거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투자회사 ‘Friedman, Billings, Ramsey & Co.’(FBR)의 자료에 따르면 올초만 해도 크게 주목받던 나스닥 상장 4대 한인들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하며 연초대비 평균 27% 가까이 빠졌지만, 중국계 은행들의 주가는 크레딧 프로세싱에 대한 관리가 집중(Centralize)되었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큰 불안을 야기하지 않으며 평균 7% 올라 있는 상태이다. <표 참조>
FBR의 제임스 애봇 애널리스트는 “한인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지만, 1분기 실적은 은행에 강한 자부심을 갖는 이사들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라며 “그간 지나치게 성장 위주의 전략만을 고집하던 은행들이 이제는 주주들을 보살필 때가 됐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