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웰스파고 웃고 US뱅크 울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으로 은행들의 영업환경 악화와 크레딧 퀄리티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심볼: WFC)와 US뱅크(USB)가 상반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목된다.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대형은행 가운데는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 웰스파고는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9%(주당 0.67달러) 오른 2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US뱅크는 크레딧 관리 비용 상승과 순이자마진 하락을 겪으며 1년전보다 3.7%(주당 0.65달러) 낮아진 11억6,0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부실대출로 인한 손실과 주택 경기 하락에 이자율이 오랜 기간 같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다수의 은행들이 수익 마진이 줄어드는 고통을 맛보고 있지만 웰스파고는 이같은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은 이자율이 낮은 대출을 없애고, 신규 대출에는 높은 이자를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 측은 “대출과 이자율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 다른 은행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부실대출로 인한 결손처리 비율(net charge-off)은 0.87%로 1년전의 0.58%보다 높아졌지만, 순이자수입은 4% 오른 52억 달러를, 순이자마진은 13bp 오른 4.89%를 각각 기록했다.

US뱅크는 수수료 수입과 크레딧 퀄리티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지만, 결손처리가 1년전의 0.30%보다 크게 오른 0.53%를 기록했으며 자본수익률(ROE) 역시 23%로 1.3% 낮아졌다. 이 은행의 리차드 K. 데이비스 행장은 이와 관련 “은행업계 전체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고군분부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이를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로 17일 웰스파고의 주가는 전날보다 0.14달러(0.39%) 오른 35.59달러를, US뱅크는 0.33달러(0.99%) 떨어진 32.8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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