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코리아타운’


▲ 대형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한인타운의 고층화를 선도하고 있는 디벨로퍼 크리스토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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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 고층화, 한인이 이끈다.”

23일자 LA타임즈는 LA 코리아타운에서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고층화를 선도하고 있는 한인 디벨로퍼 크리스토퍼 박(45)씨를 집중 조명하면서 변화하는 한인 타운의 모습을 소개했다.

신문은 건축 설계와 개발회사 ‘아키언 인터내셔널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박씨가 최근 코리아타운내에 완공된 7층 짜리 고급 콘도미니엄과 윌셔-웨스턴가 교차로에 신축 중인 22층 주상복합 건물 ‘솔레어 윌셔(Solair Wilshire)’를 설계하는가 하면 미국에 진출한 신영건설이 추진 중인 40층짜리 주상복합 빌딩의 건축허가를 따내는데 일조했다고 소개했다.

박씨가 추진하고 있는 이들 프로젝트는 그가 이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호찌민 등지에서의 설계 경험을 도입한 것으로, 그동안 고층화를 다운타운에만 국한시킨 채 저층화를 지향했던 LA 지역 건축 문화를 바꾸고 있으며 코리아타운은 그 시험무대가 됐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에서 성장해 이 지역을 잘 꿰뚫고 있고 30대 때부터 LA시 신청사 건설에 참여하면서 타운내 정치인들과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박씨는 1992년 흑인 폭동 이후 활발하게 재기하고 있는 코리아타운에 고층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한인들을 겨냥한 대형 빌딩을 설계하고 있는 것도 성공 요인이다.

더욱이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이 주거와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초고층 빌딩 건설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점도 박씨의 프로젝트 전개에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크리스는 무언가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자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건축가이다”고 평가했다.

환경운동가 등 일부에서는 박씨의 프로젝트들이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전통적인 의식을 바꿀 수 있는 데다 인구 조밀화로 인한 교통난을 초래하는 등 지역민들이 오래도록 누려온 삶의 가치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박씨는 인터뷰에서 “이제 LA에서도 주거 및 서비스 시설과 일터, 도서관, 학교 등 각종 시설이 한 지역에 혼재하는 조밀한 형태의 공간을 받아들일 때가 됐다”며 코리아타운의 얼굴을 바꾸는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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