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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티은행을 이끌던 임봉기(왼쪽) 씨가 프리미어비즈니스뱅크의 COO로 자리를 옮긴 뒤 데이빗 워너 행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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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자리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최근 유니티은행장에서 프리미어비즈니스뱅크(PBB· 행장 데이빗 워너)의 총괄운영담당 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긴 임봉기씨 “(유니티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해봤고, 6년이나 있었으면 할만큼 한 것 같다”라며 입을 열었다.
한 은행의 1인자인 행장(CEO)에서 타 은행의 전무 자리로 옮긴 보기 드문 사례의 주인공이지만 바깥의 시각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유니티 이사진들의 행장 교체 결정은 비즈니스일 뿐이고, 지난해부터 사퇴의사를 은연 중에 밝혀 왔었다”라면서도 “지난 5월의 주주총회 직후 내가 없는 자리에서 행장 교체 이야기가 나온 것이 섭섭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40여년 경력의 은행인 답게 그는 과거의 일보다는 앞으로의 일에 더욱 열정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BB의 워너 행장이 퍼시픽유니온뱅크(PUB)를 맡던 시절 임 전무는 윌셔은행을 이끌며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여기에 6개월 전부터 종종 연락을 취하며 은행업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눠온 것이 이번에 자리를 옮기게 된 계기가 됐다.
함께 자리한 워너 행장은 “임 전무가 갖고 있는 오랜 경력과 국제적인 경험은 PBB의 한인 시장 공략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LA 한인타운에 지점 또는 대출사무소(LPO)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전무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한인시장 공략을 위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겠다. 한인 은행에 몸을 담고 있기에 능력을 충분하게 발휘하지 못하거나 잠깐 휴식기를 갖고 있는 인재들을 유심히 살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주주 및 이사들의 협조가 많고 경영진과의 관계도 매우 좋아 분위기가 좋다”라고 새 은행에 금새 적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인력 문제에 관해 임 전무는 “스타 플레이어로 불리는 직원 몇몇에 연연하는 현재의 분위기는 인재 육성에 소홀히 한 대형 한인은행들의 잘못”이라는 쓴소리와 더불어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은행들이라면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규모가 커졌다면 그에 맞는 안정적인 발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라며 “몇몇 주류은행처럼 본점에서 컨트롤하는 비중을 높여 지점장의 역할을 줄이고 대출은 대출센터에서 해결하면 좋지만, 한인 커뮤니티의 현실상 그러기가 쉽지만은 않다”라고 지적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