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행장 민 김)이 비공개 수시채용을 해오던 한인은행권의 충원 관행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공채 형식의 채용박람회를 마련,주목된다.
오는 22일 열리는 ‘나라은행 열린 채용 박람회’는 영업전략업무를 주로 맡는 BDO(Business Development Officer)를 공개적으로 채용하는 자리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바니 이 전무는 “학력, 나이, 경력 등에 관계없이 순수히 재능만을 보고 포지션에 가장 맞는 인재를 선발하겠다”라며 “반드시 BDO 자리가 아니더라도 현재 비어 있는 포지션에 맞는 인재라면 기꺼이 맞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BDO는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거나 기존 고객에게 추가적인 교차판매(Cross-Selling) 등을 하는 포지션으로 은행들의 영업 확장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자리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한인은행의 수가 14개로 늘어나면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인력 빼가기로 불거진 인력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나라은행은 지난 7월12일자로 2년여간에 걸친 감독국 제재조치(MOU)가 해제돼 앞으로 적극적인 확장에 나설 계획에 있어 이를 위한 인적자원 확보의 측면도 강하다.
학력이나 경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은행업계에서 공채로 학력, 경력,나이 등의 조건을 보지 않겠다는 것은 의외의 선택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지원서류가 좋다고 해서 일을 잘한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은행업에서는 학력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아이비리그에 속한 이른바 명문대학을 나와서 적응도 못하고 금세 나가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화장품 세일즈를 하다가 지금은 마케팅 부서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올리는 직원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의도를 한껏 살리기 위해 이번 채용 박람회는 그룹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민 김 행장을 비롯, 바니 이 전무, 알빈 강 CFO 등 고위급 경영진이 심사관으로 나서게 되며, 지원자들은 이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이 전무는 “한인 1.5세및 2세는 물론 유학생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인 사고와 열정으로 준비된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오는 22일 나라은행 본점(3731 Wilshire Blvd. 4층, Los Angeles)에서 열리며, 인터뷰 희망자는 전화(213-639-1700)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