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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타운 내 사업체들이 가족형 비즈니스에서 소규모 기업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빌딩을 배경으로 한인타운의 한 쇼핑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
ⓒ2007 Koreaherald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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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직하의 주택거래 속 부동산 업계의 변신이 주목된다. 주거용 보다는 상업용과 사업체 거래가 부동산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특히 LA 한인타운은 사업체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 따라서 주택 전문 부동산 회사나 에이전트들도 뒤늦게 사업체 거래에 합류하는등 업계는 ‘탈 주거용’에 분주하다.
한편 신분유지를 위한 E2비자용 가게나 생계형 비즈니스가 주종을 이루던 한인타운의 사업체 거래가 수익성 보장형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의 변모를 살펴보며 한인타운 시장을 진단해 본다.
▶ ‘맘앤팝’에서 기업형으로= 세탁소나 리커스토어, 햄버거샵, 비디오가게 등은 한인 이민자를 상징하는 비즈니스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민 1세대가 주축이 돼 ‘맘앤팝(Mom & Pop)’ 비즈니스로 운영돼 오던 한인타운 내 사업체들이 2세대 경영 체계로 옮겨가면서 소규모 기업형으로 변화되고 있다.
최근의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사업체 거래는 단순 비즈니스 거래보다는 부동산과 비즈니스가 결합된 매물과 수익률보다는 경영의 투명성을 고려한 프렌차이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Bee)인베스트먼트의 원 킴 사장은 “그간 타운에서 비즈니스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자금 여력이 생긴 한인들이 1.5세나 2세를 경영 전반에 내세우고 1세대들은 재정관리로 물러나 앉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사업체에 대한 관심도 노동강도가 높고 순수익률이 높은 매물보다는 안정적이고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매물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니스나 시슬러, 버거킹 등 프렌차이즈 식당의 경우 지금까지 한인들의 계약승인률이 저조하고 순이익이 한식당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거의 한인 사업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한인들이 자금 운영능력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이고 세금 문제나 경영의 투명성 보장되는 매물 쪽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것이다.
▶ 경영 노하우를 외곽에서 발휘= 또한 한인타운에 집중돼 있는 고가의 권리금과 높은 렌트비 등으로 사업체 운영경험을 쌓은 한인들의 경우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한인타운 변화의 한 축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상가의 신규 계약시 계약기간이 기존의 5-5(5년 계약-5년 옵션)이 주를 이루던 방식에서 3-3년 또는 리스 옵션을 아예 주지 않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면서, “6~8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렌트비나 적극적인 사업체 운영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계약을 피해 한인타운을 벗어나는 사업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내에서의 비즈니스를 고수할 경우 외곽지역보다 2배 이상의 초기자본과 관리비 등을 포함해 2배의 렌트비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인타운 식당의 경우 수익률에 상관없이 후드설치와 하드리커 라이센스만으로도 40~50만달러의 권리금이 형성돼 있지만 그정도 비용이면 외곽지역에서 1만달러 이상의 넷인컴이 보장되는 가게를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인타운 외곽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건물 재산세와 보험료 등을 입주자들에게 부과시키는 트리플넷(NNN)을 적용받지 않는 상가가 많고, 비슷한 상권임에도 한인타운 대비 절반 이하의 렌트비로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은 것도 한인들이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이다.
나영순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