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김도우 펀드’에 투자 안해

헤지펀드 창업자로 변신한 김도우(45·미국명 Dow Kim) 메릴린치 전 글로벌마켓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부문 공동 사장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친정’인 메릴린치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4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메릴린치의 결정은 김 전 사장의 후임자인 오스만 세머시 채권부문 공동 대표가 전날 트레이딩 손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이뤄졌다. 김 전 사장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모기지와 채권부문을 책임져 왔다는 사실이 문제가 된 셈이다. 대신 메릴린치는 김 전 사장의 펀드와 제휴 관계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월가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꼽히는 김 전 사장은 지난 5월 메릴린치에서 물러나면서 다이아몬드 레이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창업했다.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인 스탠리 오닐은 당시 “메릴린치는 김 전 사장의 회사와 제휴함으로써 그의 투자 노하우로부터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메릴린치는 지난달 “신용시장의 상황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며 “3분기 이익이 자산 상각 처리에 의해 훼손될 수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기업 대출, 모기지,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대한 메릴린치의 상각 규모가 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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